세월호 특조위 "청문회 증인들 사전 '말맞추기' 의혹"

김민중 기자
2015.12.22 13:17
/사진제공=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지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1차 청문회 당시 증인들이 사전에 작성된 대본을 통해 말맞추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조위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저동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 증인을 위해 만들어진 청문회용 대본으로 추정된다"는 문건을 공개했다.

특조위에 따르면 이 문건은 전체 30~40페이지 분량이며, 표지에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 자료'라는 제목과 함께 '대외주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날 특조위는 전체 문건 중 일부분을 취재진에게 배포했으며, 본문에는 참사 당시 초기 구조활동, 타 기관 세력 통제 의혹, 전원구조 오보 관련 등 쟁점과 관련된 질문과 대답이 담겨 있다. 가령 '해군헬기 진입 통제' 질문에 '진입통제 한 적 없고 구조장비가 없어 구조활동에 참여를 못하고 수색활동 권고'라고 답하는 방식이다.

권영빈 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회 위원장은 "이를 토대로 볼 때 다른 증인들을 위한 문건이 추가로 있고 증인들이 청문회 전에 모여서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이 든다"며 "대책회의를 통해 말을 맞췄기 때문에 1차 청문회에서 증인들이 하나 같이 '기억 안 난다', '아랫사람이 했어야 했는데 못했다'고 둘러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권 위원장은 어떻게 문건을 입수했는지, 어떤 증인을 위한 문건인지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앞으로 문건을 면밀히 분석한 뒤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권 위원장은 특조위 진상규명국장의 '임명'을 촉구했다. 진상규명국장에는 사법연수원을 33기로 수료한 뒤 검사로 근무하다 2009년부터 변호사 일하고 있는 강석정 변호사(42)가 선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최종 임명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권 위원장은 "지난 8월11일 채용공고를 낸 이후 특조위의 내정자 선정, 청와대 검증, 인사혁신처 검증을 거쳐 11월19일 '내정자가 고위공무원임용심사위원회 검증을 통과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형식적인 절차만 남은 상태에서 대통령이 임명만 하면 되는데 한 달이 넘도록 진척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조위는 지난 15일 인사혁신처에 임용제청 결과를 문의했지만, 여전히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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