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깔아야겠다"…지진에 먹통 된 카카오톡

박계현 기자
2016.09.13 09:01

[경주 5.8 최강 지진] 12일 저녁 8시~9시반 메시지 전송 안돼…"트래픽 폭증 때문"

12일 저녁 7시44분쯤 경북 경주 남남서쪽 8km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1과 5.8 지진으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먹통이 됐던 반면 라인, 텔레그램 등 해외에 서버를 둔 메신저들은 정상 작동됐다.

이날 카카오가 운영하는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은 저녁 8시쯤 메시지 수·발신이 불가능해지는 등 서비스가 마비됐다. 이후 1시간 반 뒤인 9시30분이 넘어서야 서비스가 복구됐다.

카카오톡이 마비되자 재난상황에서 가족이나 친지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이용자들의 불안이 한층 더 가중됐다.

전국 이용자들은 트위터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카카오톡이 먹통 됐다는 사실을 잇달아 제보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자 '페이스북 메신저, 라인, 텔레그램은 된다'는 글을 서로 공유하는 등 다른 메신저 서비스를 찾아 나섰다.

이에 비해 라인, 텔레그램 등 다른 회사에서 운영하는 메신저들은 정상 작동됐다.

한 인터넷 사용자는 "이번 지진에서 느낀 건 국내에 큰 사건이 있을 경우 카카오톡은 트래픽이 몰려서 긴급 연락수단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텔레그램 등 다른 메신저는 트래픽이 몰리지 않아 정상 작동됐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사용자는 "전 국민이 카카오톡만 쓰니까 이런 사태가 생긴 것"이라며 "오늘부로 부모님 핸드폰에 텔레그램을 설치해 드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련 업계에선 카카오톡 마비가 지진에 의해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빚어진 사태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평소 트래픽의 2~3배를 감당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한다"며 "지진에 의해 놀란 사람들의 안부를 묻는 카톡이 급증하며 서버가 마비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한편 카카오는 현재 긴급팀을 꾸리고 카카오톡 마비 사태의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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