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인 최순실씨(60·구속기소)를 등에 업고 정부와 삼성그룹으로부터 이권을 챙긴 장시호씨(37)가 8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장씨를 구속기소하며 공소장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사기·업무상횡령 등 혐의를 기재했다.
검찰은 최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5·구속)을 장씨의 '공범'으로 분류했고 오는 11일 김 전 차관을 재판에 넘기면서 최씨 역시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같은 날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60)을 불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이로써 검찰은 40여일 동안 진행한 수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바통을 넘기게 된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최씨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7월 사단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를 세운 뒤 사무총장으로 실무를 총괄하며 각종 특혜를 누렸다.
장씨는 이에 앞서 최씨를 통해 김 전 차관을 소개받았고, 김 전 차관은 장씨에게 전반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장씨는 최씨, 김 전 차관과 공모해 지난해 10월과 지난 3월 삼성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모두 16억2800만원을 부당하게 지원받은 혐의가 있다.
당시 최씨의 지시에 따라 김 전 차관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48) 등 삼성 관계자를 만나 "BH(청와대)의 관심사"라며 강압을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차관의 요구를 거절할 경우 삼성이 추진 중인 사업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수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삼성뿐만 아니라 지난 1월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 주식회사(GKL)에서 2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도 김 전 차관이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장씨는 문체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원 제1회 동계스포츠(빙상) 영재캠프' 사업추진을 위해 받은 보조금 총 7억16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 영재센터 법인자금 3억100여만원을 업무상 빼돌린 혐의 등을 받는다.
한편 장씨는 전날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영재센터 의혹과 관련, "최순실 이모의 아이디어"라며 "저는 지시를 하면 따라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