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질병관리본부장 "신종코로나 6개월 이상 '장기전' 대비해야"

백지수 기자
2020.02.03 08:52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에 방역마스크를 사기 위한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3일 나왔다.

2007~2011년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대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전날 정부의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중국인 입국 금지 등 추가 조치 발표 직전 청와대에서 열린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같은 이야기가 오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전날 간담회에서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해 전파를 조기에 차단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했고 장기 대책 등을 논의했다"며 "특히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태에서 장기적으로는 개발해야 한다는 그런 논의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등을 생각해보면 발생해서 6개월 이상씩 진행된다"며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 초기 단계"라고 했다.

이 교수는 또 "지역 사회 전파가 일어난다면 6개월 정도 예상을 하며 준비해야 한다"며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약 지역 사회에 전파돼서 추적이 잘 안 되는 분들이 증상을 발현하고 치료를 받게 되면 이제 거기에 대한 준비가 또 필요하다"며 "그 때는 검역보다는 환자 진료 활동이 더 중요하게 되고 중환자 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런 논의가 있었다"고도 전했다.

이 교수는 단기간에 치료제를 개발해 인체에 적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어 방역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를 분리해 배양할 수 있는 나라들은 아마 다 (치료와 백신 제조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개발에 시간이 걸리고 안전성과 위험성을 검증해야 많은 사람에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은 (바이러스 감염·의심자) 유입을 줄이고 환자가 병원 갔을 때 치료가 잘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대책"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마스크를 KF94 제품만 사용해야 하느냐는 청취자 질문에는 일반 마스크도 괜찮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기침 등을 막고 본인이 남한테 옮기는 걸 예방하기 위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핵심"이라며 "일반 마스크는 일반적으로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괜찮다. 환자와 접촉하고 환자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KF94를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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