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바, 날 따라오면 길을 알려 주지."
디즈니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영화 '라이온 킹(1994)'에는 개코원숭이 '라피키'가 등장한다. 주인공인 사자 '심바'의 스승 역할을 하는 캐릭터로, '심바'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등장해 '심바'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현명한 캐릭터다.
그러나 '라이온 킹' 팬들이라면 이 소식에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도시 요하네스버그 북동쪽에 위치한 크루거 국립공원(Kruger National Park)에서는 개코원숭이 한 마리가 새끼 사자를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크루거 국립공원을 여행하는 사파리 업체의 사장 커트 슐츠(Kurt Schultz)는 지난 1일 사자를 관찰하러 갔다 이 장면을 목격했다. 슐츠는 "개코원숭이 한 마리가 마치 영화처럼 사자 새끼를 안고 있었다"면서 "20년간 이 공원에서 일하면서 처음 본 장면"이라고 밝혔다.
영화 '라이온 킹'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 사건은 결국 비극으로 끝났다. 크루거 국립공원 측의 파악에 따르면 이 새끼 사자는 목숨을 잃었으며, 개코원숭이에 의해 잡아먹힌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인류학과 교수 셜리 스트럼(Shirley Strum)은 "개코원숭이의 '납치'는 드문 일이 아니다"라면서 "개코원숭이는 같은 동족 간에도 스스럼없이 '납치'를 자행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개코원숭이는 우스꽝스러운 외형과는 다르게 최대 120cm의 몸길이를 자랑하는 대형 맹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사람의 아기를 납치해 잡아먹은 일도 있으며, 가젤이나 얼룩말 같은 큰 초식동물까지 사냥하는 육식성 동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