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연일 확산에…"일반인 검사 허용해야" 지적도

김영상 기자
2020.02.06 11:26
5일 전북 전주시 덕진진료실 앞에 음압텐트의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가운데 방호복을 착용한 보건소 의료진이 진료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중국 외 국가를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에 걸리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 이상 제3국도 안전지역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결국 질병관리본부가 7일부터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검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외국을 방문하지 않은 국민도 신종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질본에 따르면 16번 환자는 지난달 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신종코로나 검사를 요청했지만 중국에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동안 16번 환자가 접촉한 사람이 306명에 달하고 12번, 17번. 19번 환자도 제3국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제3국 입국자에 대한 느슨한 방침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당국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일부터 사례정의를 변경하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 방문 이력이 없으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기 어려웠지만 그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5일 브리핑에서 "의사 재량이나 증상 위중도를 따져보고 검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생하는 경우 중국 여행력이 없더라도 의사 판단에 따라 관할 보건소 신고 후 검사를 시행해달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미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 방문한 경우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국, 호주, 유럽 등도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이미 환자가 늘고 있는 일본, 동남아 여행객은 특히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또 중국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도 감염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신종코로나 검사 범위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제 알게 모르게 바이러스가 퍼져 지역사회 감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일반 내국인이라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나친 검사 요구는 방역 작업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저희가 검사를 하거나 선별할 수 있는 역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분들을 우선적으로 검사를 받게 해야 한다"며 "고위험군이 중요한 검사를 통해 제때 진단받을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최대한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회사, 학교, 관공서 등에서 음성 진단서를 받아오라고 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이런 비상사태에는 그렇게 고지식하게 처리해서는 안 된다"며 "책임자가 우선 결정하면 되고 경증 환자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말고 자가격리를 잘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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