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사겠다는 사람들, 왜?

이재은 기자
2020.03.04 08: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3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2020.3.3/뉴스1

의료진의 마스크 부족 현상이 현실화되면서 마스크 사재기를 자제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최근까지 의료기관에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방역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의협은 "정부가 공적 판매처에서 수급해야 할 물량을 조달청으로 수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의협에 마스크를 공급하려던 업체는 입고 보류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3일 대한의사협회가 의료진들에게 의료물품 공급을 위해 운영하는 전문 온라인 쇼핑몰 ‘의사장터’의 긴급 공지문. /사진=‘의사장터’ 홈페이지

의협이 의료진을 위해 진료형 마스크를 공급할 업체를 섭외, 공급하려고 했지만 정부가 해당 물량을 수거해 입고가 중단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의협은 "의료진이 코로나19에 노출될 경우 병원에 방문하는 면역력이 떨어진 수 많은 환자들을 보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가 필요한 것은 의료인이고, 일반인은 외출을 삼가거나 재택근무를 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적합하다고 지난 3일 오후 권고했다.

권준욱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마스크 착용을 코로나19 예방법으로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사항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우선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며 "(식약처 인증) KF94 마스크는 일반인보다 의료인, 의료인 중에서도 환자를 보면서 일명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작은 입자)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 한해 레벨D 보호구까지 착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여파로 전국적으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난 3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2층 맞이방 정책매장에서 판매하는 공적판매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대기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0.03.03. 뉴시스

그는 "전문가들은 기침을 하는 사람의 비말(침방울)이 다른 사람에게 가는 걸 막을 때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하나같이 얘기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보건사회복지부(HHS) 내 의료를 총괄하는 사령탑도 트위터를 통해 강조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 걸치는 경우, 마스크에 손이 가고 본인의 눈과 코, 입 점막을 통해 고스란히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며 "그런 것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기저질환이 있거나 연령이 높은 경우, 면역이 약한 사람이 다중이용시설에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겠다"며 "의료기관에 갈 때 마스크를 사용하라는 것도 그런 취지"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감염자 가족, 의료 종사자를 중심으로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도 마스크를 사지 말자는 여론이 힘을 받고 있다. 이날 온라인커뮤니티 클리앙에서는 "대중이 너무 마스크에 매달려서 문제"라며 "의료진 마스크 수급이 우선인데 몇일 사이에 해결하지 못하면 큰일날 것 같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또 "집에 마스크 비축분이 있으면 꼭 필요한 사람 위해서 사지 말자" "사람들이 계속 마스크를 사재기하니까 가격 잡기 어렵다" 등 당장 필요하지 않으면 마스크 구매를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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