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고대·연대·중앙대 전공의 줄사표…강대강 치닫는 정부-의사

이강준 기자, 정한결 기자
2020.08.27 11:59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과 관련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대한의사협회 2차 총파업이 예정된 가운데 전공의와 전임의, 봉직의 등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2020.08.24. bjko@newsis.com

의료계와 정부 대화가 파행되면서 집단휴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중앙대병원, 고려대 안산병원의 전공의들이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들도 사표를 냈다.

27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에 따르면 중앙대병원 전공의 170명, 고려대 안산병원 전공의 149명,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 29명 전원이 사직서를 썼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전날 전공의, 전임의 등 의사들이 오는 28일까지 총파업을 강행하자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에 근무 중인 이들을 대상으로 즉시 환자 진료 업무에 복귀하라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리자 전공의들의 사직서가 줄잇는 상황이다.

수도권 병원이 파업 참여 의사에게 보낸 안내문자

보건복지부는 사직서 제출 역시 의료법 위반이라면서 업무개시명령 거부자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같은 경고를 병원을 통해 고지한 셈이다.

이에 따라 업무개시를 거부한 기관에는 업무정지 처분이, 의사 개개인에게는 최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비롯해 1년 이하 의사 면허정지가 내려질 수 있다.

전공이들은 이같은 결정이 부당하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도 이날 희망자에 한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제5차 젊은의사 단체행동'을 벌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중앙대는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냈으나, 병원 측에서 필요서류를 함께 제출해달라고 해서 다시 작성 중"이라며 "이외에도 다른 대학병원의 전공의들도 이미 사직서를 냈거나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앙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제출받은 바는 없다"며 "관련 사항을 계속 확인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대 안산병원 관계자도 "아직 접수 받은 사직서는 없다"고 했다

대전협은 그동안 해 온 코로나 진료도 자원봉사 형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항의에 뜻을 담아 26일에 이어 오는 28일에도 병원 등 외부와 연락을 일절 차단하는 '블랙아웃' 집단행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복지부 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의사들이 파업을 강행하게 됐다. 의협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한의사 첩약 급여화,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추진 방침을 '4대악 의료정책'으로 명명하고 반대하고 있다.

의협은 26일부터 28일까지 제2차의사총파업을 예정대로 개최할 방침이다. 전공의도 지난 21일부터 집단휴진에 나섰으며 의대생들도 의사 국가고시를 응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전협 관계자는 "업무개시명령은 수령확인을 한 상황이든, 통보를 받은 상황이든 응하지 않겠다"며 "이로 인한 행정명령과 불이익으로 단 한 명의 전공의라도 피해를 본다면 대한민국 의료는 1만6000명의 전공의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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