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새끼 강아지도 버젓이 전시"…여전한 '모란 개시장' 실태

남형도 기자
2022.05.08 08:39

동물보호단체 "모란 개시장 건강원서 도살된 개들 사체 전시·판매"…동물보호법상 금지됐음에도 판매 여전, "완전 철폐, 성남시 단속하라" 촉구

동물보호단체 '31독스(@31_dogs_weloveyou)'가 올린 모란 개시장 건강원 사진. 버젓이 '산 개, 개소주'라 간판을 올려놓고 새끼 강아지를 전시했다는 신고를 받았다며, 이 단체는 경기도 성남시 지역경제과에 민원을 넣어줄 것을 촉구했다./사진=31독스 인스타그램.

지난 6일 동물보호단체 '31독스(@31_dogs_weloveyou)'가 올린 게시글엔 모란 개시장에서 개고기를 팔고 있단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단체는 "산 개, 개소주라 쓰인 건강원에서 2개월 새끼 강아지들이 전시되고 있단 신고를 받았다"고 했다. 성남 시청 담당자에게 연락했으나, "수사 권한이 없어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단체는 "경찰에 신고했으나 '건강원 주인이 본인이 키우는 개라고 주장했다'며, 경찰 권한에선 조사할 수 없다고 그냥 갔다고 했다"며 성남 시청에 민원을 넣어줄 것을 촉구했다.

2018년, 성남시 조치로 모란 개시장 도살장 없어졌지만…일부 건강원 등에서 판매 '여전'
개농장 철폐, 식용 종식을 목표로 활동하는 유튜버 '스나이퍼 안똘'이 모란 개시장에 잠입해 파악한 실태 영상. 개고기가 여전히 버젓하게 판매되고 있는 모습./사진=스나이퍼 안똘 유튜브

과거 개고기 소비가 많았을 때, 우리나라에도 3대 판매 시장이 있었다. 성남 모란시장, 부산 구포시장, 대구 칠성시장 등이었다.

동물보호단체들 노력으로 성남 모란시장2018년 성남시와 상인회가 업무 협약을 체결해 모든 개 도살장을 없앴다. 부산 구포시장2019년, 상인들과 구청 협약에 따라 가축시장이 완전 폐쇄됐다.

하지만 개고기 판매가 완전히 끝난 것처럼 보였던 이들 시장에서, 여전히 개고기를 팔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꾸준히 나왔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2018년 7월, "성남 태평동 도살장에서 개들이 도살되는 장면을 목격했다""무등록 도살자들이 가공한 개고기가 모란시장에서 팔리고 있다"고 개 판매 업소 5곳을 고발했다.

부산 구포 개시장 내 한 업소도 2019년 11월, 개고기를 판매하다 적발됐다. 이는 한 동물보호단체 회원이 손님을 가장해 개고기를 구매하는 척하며 잠입해 알려졌다.

"시장 밖에서 개 도살하는 방식으로 여전히 판매"
개식용 금지를 촉구하며 시위하는 동물보호단체들./사진=스나이퍼안똘

개 도살장 등을 없앴는데 어떻게 여전히 개고기가 판매되는 걸까.

4일 오전 11시, 동물보호단체들은 "모란 개시장 건강원 내에서 점포마다 개사체를 몇십마리씩 냉동고 냉장고에 넣어놓고 판매를 하고 있다""인도에 쇼케이스를 설치하여 개사체를 진열해놓고 판매를 하며 성업 중"이라고 고발했다.

이들은 "시장내에서 도살을 하지 않고, 시장 밖에서 개를 도살하는 방식으로 여전히 개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불법적인 개 경매장이나 2천마리 이상을 기르는 대형 개농장에서 개들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단 것. 심지어 개를 불법적으로 도살하는 도살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고 했다.

이날 동물보호단체들은 "불법 개도살, 불법 동물학대, 불법 개사체를 모란 시장내 진열, 전시하여 판매하는 행위를 성남시가 방관하고 있다""개도살 뿐 아니라, 불법적인 개 사체를 모란시장에서 판매하는 행위를 단속하라"고 촉구했다.

뜬장에 갇혀 바라보는 개들의 눈빛. 반려견과 식용견은 다르지 않다. 호의를 품고 꼬릴 흔들고 귀를 젖히고, 당신을 좋아한다는 뜻이다./사진=동물자유연대

[기사 수정 이력]

해당 기사는 8일 오전 8시 39분에 <"세상에나ㅠ"…김건희 여사도 경악한 '모란 개시장' 실태>란 제목으로 처음 표출되었으나, 같은날 오전 11시 14분에 <"2개월 새끼 강아지도 버젓이 전시"…여전한 '모란 개시장' 실태>로 수정합니다.

여전히 만연한 개시장의 개고기 판매 실태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작성했으나, 이후 관련된 기사 댓글 반응 등을 살펴본 결과 정치적 의도에 대한 오해로 기사 본질이 오히려 더 가려지는 것 같아 뒤늦게나마 관련된 부분의 제목과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시선에서 벗어난 문제엔 대부분 독자의 관심이 많지 않아 잘 알리기 위해 항상 고민이 많습니다. 향후 독자들 입장에서 더 세심하게 헤아려서 객관적이고 균형 있게 필요한 이야기를 잘 담도록 하겠습니다.

기사 읽어주시고 피드백 주셔서 고맙습니다.

남형도 기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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