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 노래방을 상대로 속칭 '보도방'을 운영하며 이른바 '도우미' 등을 알선하고, 자신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노래방 업주와 직원, 도우미 등을 폭행·협박·감금한 혐의를 받는 중국 동포 9명을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021년 11월쯤 가리봉동 일대에서 노래방 '접대부' 공급을 목적으로 범죄단체인 '가리봉 보도협회'를 결성해 노래방 업주를 상대로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혐의를 받는 중국 출신 남성 9명을 검거해 지난 6일과 17일에 걸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죄단체조직죄와 직업안정법 위반(무등록직업소개소 운영),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단체 구성·활동 등), 마약류관리법 위반(마약 수수) 등 혐의를 적용했다.
범죄단체조직죄가 적용된 피의자 9명은 모두 중국 출신 동포다. 40대 초반 총책 A씨 등 2명은 귀화했고, 1명은 영주권자였다. 나머지 6명은 재외동포비자(F4)를 받아 국내 체류 중이었다.
이들은 주로 가리봉동 일대에서 중국 동포가 영업하는 40여개 노래방 업주를 상대로 자신들이 지난 1월 구성한 '가리봉 보도협회'를 통해 도우미 등 노래방 종사자를 알선하도록 협박하고 자신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업주를 폭행·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구에 응하지 않는 업주의 노래방 앞에 차량을 주차해 통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업주뿐 아니라 자신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도우미 여성 1명을 감금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실상 가리봉동 일대 노래방에 도우미 알선 행위를 독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40여개 업소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지만 보복 등이 두려워 노래방 업주는 19명과 감금 피해를 본 여성 1명만 피해 진술을 했다"며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못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국 연변 출신으로 2012년 귀화한 총책 A씨가 조직원을 규합해 2021년 11월쯤부터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보도방 6개 업체를 지난 1월 하나로 통합해 범죄단체를 구성했고, 영업활동을 하면서 단체 위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수괴인 총책 △자금 관리와 연락을 담당하는 관리책 △여성을 노래방으로 이동시키는 행동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총책은 단체대화방을 통해 지시하고 노래방을 운영하며 수괴의 지시를 내려 노래방을 감시하고 보고 받는 등 지휘·통솔체계도 갖췄다. A씨 등 조직원들은 흉기를 들고 협박하는 동영상을 촬영해 피해자들에게 전송하고, 노래방 기물을 파손하는 등 업무를 방해했으며 항의하러 온 피해자들을 상대로 조직원들을 집결시키는 등 위력을 과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 조직원 피의자를 체포·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흉기(칼)와 마약류 투약 도구를 발견·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조직원 4명이 있지만 이들의 일탈행위로 판단하고 있다"며 "해당 조직이 마약을 수익 사업 등으로 삼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총책과 관리책, 행동책 등 4명은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5명의 조직원은 불구속 송치했다.
서울경찰청은 외국인 밀집 지역 일대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예방적 형사 활동을 통해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하는 등 엄정 대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