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골대 들이대!"
지난달 7일 이른 아침 서울 동작구 노량진 축구장에서 만난 '10대 가수' 김흥국씨(65)의 표정은 밝았다. 이른 아침부터 축구장에는 '동작구 조기축구회' 회원들이 팀 구분을 위한 형광 조끼를 갖춰 입고서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날 참가한 회원 중 최연소는 65세, 최고령은 84세였다. 김씨는 막내 축에 속했다.
이날 최저기온 1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이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백발을 휘날리며 축구장을 누비던 한 노인은 떠오른 공을 머리와 가슴으로 받아내 정확한 패스로 연결했다. 축구장에는 연신 "나이스", "그렇지", "어휴 그걸 못 넣어" 등 응원과 질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초등학교 시절 축구선수로 뛴 경험이 있는 김흥국씨는 50여년 동안 축구를 놓지 않았다. 축구 사랑만큼이나 실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흥켈메', '조기축구계 리베로' 등 축구 관련 별명만 여럿이다. 이날도 경기 후반 그가 찬 공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59년생 왕십리'란 곡 제목처럼 김씨는 1959년생, 올해로 만 65세다. 고령인구에 접어들지만 매주 2회 이상 축구에 본업인 가수와 방송 활동, 그 밖에 미술,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김씨는 "도전 정신이라는 건 '바로 해보는'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안 해 본 분야를 계속 도전해야 인생이 재미있고 그렇게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해 경제적 여유와 취미생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줄 수 있고 자신도 더 잘 즐길 수 있다"며 "서로 돕고 함께 어울려야 노후가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미생활도 중요한데 걷고 뛸 수 있는 한 축구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올해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두세 가지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고 그런 식으로 남은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씨는 "'59년 왕십리'들의 해, 황금돼지띠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