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빨리 와라"…민간인 노상원, 가스총 무장·선관위 장악 실시간 명령

정진솔 기자, 박다영 기자
2025.01.18 12:28
계엄 회동 주도 및 계엄 기획 비선으로 의심되는 노상원 전 정보 사령관 사진

12·3 비상계엄 사태 당일 고무탄총과 가스총으로 무장한 국군 방첩사령부 일부 부대원이 최종적으로 민간인 신분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머니투데이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노 전 사령관의 공소장에 따르면 비상계엄 당시 정성우 국군방첩사령부 1처장이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노 전 사령관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전달받아 지시를 받으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출동할 팀에게 고무탄총 1정(고무탄 5개) 또는 가스총 1정(카트리지 각 1개)를 소지하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선관위 등의 전산실 서버반출조 지시를 맡은 정 처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밤 10시55분쯤부터 계엄 해제 직전인 다음날 약 새벽 1시까지 노 전 사령관과 수차례 전화 통화를 주고 받았다.

당시 민간인 신분이던 노 전 사령관은 "여기(선관위) 현장지휘관이 있으니 너희들이 오면 인수·인계해 줄 것이다", "빨리 와라", "우리가 여기 확보했으니 여기 와서 포렌식을 떠라" 등의 지시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처장은 이러한 지시를 받은 직후 총 115명의 부대원을 총 4개 팀으로 긴급 편성해 새벽 1시쯤부터 약 45분 동안 차례로 중앙선관위, 수원 선관위, 여론조사 '꽃' 등 총 4곳에 출동시키려 했다. 이 과정에서 각 팀에게 고무탄 총과 가스총 등을 무장하게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앞서 여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정 처장에게 "과천과 관악에 있는 선관위 청사, 수원에 있는 선관위 연수원 그리고 여론조사 꽃 등 4곳의 전산실을 확보하라"며 "건물은 경찰이 확보할 것이고 우리가 전산실을 통제하고 있으면 국정원, 수사기관 등 민간전문분석팀이 올 건데 안 되면 우리가 서버를 복제할 수도 있다"고 명령했다.

또 당일 밤 11시55분쯤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모여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을 의결할 상황이 임박하자 여 사령관은 정 처장에게 다시 전화해 "전산센터를 통제하고 서버를 복제하라"며 "서버 복제가 어려우면 서버 자체를 떼어와라"고 지시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노 전 사령관은 이 과정에서 전화를 통해 최종적인 개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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