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달 중순 예고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일 집회에서 현장 상황에 따라 삼단봉이나 캡사이신 등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찬반 집회간 물리적 충돌이나 폭력 사태로 번지는 걸 예방하는 차원에서 쓸 수 있다는 취지다. 헌법재판소에 집회 참가자가 진입하는 등 최악의 상황도 가정해 집회 상황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리는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기자간담회에서 "탄핵심판 전후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직무대리는 "(경찰 삼단봉이나 캡사이신 사용 허용을) 필요하다면 현장지휘관 판단하에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찰력이 한계가 있는데 세세한 최악의 상황 염두해두고 계획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일에 갑호비상령 발령도 검토 중이다. 갑호비상이란 경찰 경비 비상 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다. 경찰관들은 연가가 중지되고 가용 경찰병력(경력) 100% 전부 동원된다. 지휘관·참모는 사무실이나 현장에 있어야 한다.
이 직무대리는 "긍정적으로 (갑호비상 발령) 검토 중이다. 갑·을호 비상시엔 일선서 경찰도 동원된다"며 "전국적으로 상황이 번지면 각 지방청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집회를 참고해 집회 관리 작전을 준비했다. 헌법재판소에 집회 참가자가 난동을 부리는 등 변수 상황도 대응하기 위해 대비조를 편성하기로 했다.
이 직무대리는 "형사팀이나 수사팀을 10~20명 단위로 편성해서 변수 상황을 예방하는 팀도 별도로 운영하겠다는 취지"라며 "(박 전 대통령 탄핵 집회 당시) 분신 사고 같은 인명피해에도 대비하겠다"고 했다.
헌법재판관 신변 보호 인원도 윤 대통령 탄핵 선고 당일날 확대할 예정이다. 이 직무대리는 "지난주 윤 대통령 변론이 끝났을 때부터 증원돼 신변 보호팀을 운영 중"이라며 "(선고) 당일날엔 당연히 증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