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앉을 자리도 없어" 식당도 북적…만개한 벚꽃, 상인들 '활짝'

오석진 기자
2025.04.11 16:19
11일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여의도 벚꽃축제를 즐기는 시민들. /사진=오석진 기자.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 막바지로 접어든 11일 오전, 평일인데도 윤중로는 만개한 벚꽃을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곳곳에서 여의도 벚꽃을 추억하기 위한 인증샷 촬영이 이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집회 여파에 시달렸던 여의도 상권은 활기를 되찾았다.

윤중로 초입에 위치한 한식집을 운영하는 30대 김모씨는 "벚꽃축제를 즐기시던 손님들이 지나가다 보시고 많이 오신다"고 했다. 그는 "축제 기간 하루도 빠짐없이 만석이었다. 우리 가게가 만석 기준 100명 정도 된다"며 "이미 만석인 상황에서 50명 정도가 추가로 왔다가 발걸음을 돌릴 정도"라고 했다. 입구를 지키던 김씨 뒤로 빠른 속도로 음식을 나르는 종업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여의도 벚꽃축제가 막바지에 접어든 11일 낮 12시쯤 여의도 식당가가 직장인들과 관광객들로 한데 뒤섞여 북적거리는 모습(왼쪽). 윤중로에서 빠져나온 시민들이 식당가로 향하는 횡단보도에 서 있다(오른쪽). /사진=오석진 기자.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40대 A씨는 20여개의 테이크아웃용 커피잔을 미리 깔아뒀다. A씨는 "집회 때보다도 훨씬 사람이 많다"며 "축제 기간이라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손님들 표정에서 여유도 보이기도 하고,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고 했다.

국회의사당 인근 국숫집 종업원 B씨는 "이 기간에는 직장인보다도 가족, 연인들이 많이 온다"고 했다. B씨는 "확실히 축제 때문에 상권이 활기를 띤다"며 "평소보다 50%는 더 바빠진 거 같다"고 했다.

11일 오전 여의도 벚꽃축제를 즐기는 시민들. /사진=오석진 기자.

여의도 벚꽃축제는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영등포구도 여의도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오는 30일까지 '봄꽃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음식점과 카페, 베이커리 등 2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영등포 봄꽃 할인 행사' 누리집을 통해 원하는 매장과 메뉴를 선택해 결제하면 최대 2만원 내에서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축제를 찾은 시민들도 인근 음식점을 찾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가족과 함께 벚꽃을 보러 온 박규석씨(49)는 "아직 혼란스러운 정국이 끝나지 않았다지만 일단 휴가를 내서 축제를 즐기러 왔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양식 위주로 이 일대 식당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했다.

매년 여의도 벚꽃축제를 찾는다는 이호진씨(25)는 친구와 함께 점심부터 치맥(치킨과 맥주)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힘들다는 소식을 자주 들었다"며 "이번 축제로 우리 같은 손님들이 늘어서 조금이라도 시름을 덜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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