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숨어든 50억 '불법 도박판'…조폭 동원해 손님 모아

윤혜주 기자
2025.04.17 13:59
홀덤펍 단속 현장 모습/사진=부산경찰청 제공

겉보기엔 평범한 오피스텔이 수십억원대 판돈이 오가는 불법 도박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불법 홀덤펍 운영자 A씨와 B씨를 도박장소개설과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파워볼 도박장 운영자 C씨를 도박장소개설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홀덤펍 공동운영진 5명과 딜러·모집책 15명, 종업원, 도박참여자 41명 등은 불구속 송치됐다.

A씨와 B씨는 게임용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등 불법 도박장 2곳을 운영하다가 지난해 4월쯤 부산 시내 오피스텔을 임대해 가정주택으로 위장한 뒤 5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자 오피스텔로 은밀하게 숨어든 것이다.

이들은 카지노 테이블을 설치해 두고 게임용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수법으로 불법 도박장을 운영했고, 판돈의 10%를 수수료로 챙겼다. 특히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손님을 모집하는가하면, 도박장 안팎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사람만 입장시키는 수법을 써 단속을 피해왔다.

손님 중에는 조직폭력배, 주부, 수의사, 장례지도사 등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홀덤펍 단속 현장 압수물품/사진=부산경찰청 제공

C씨는 인적이 드문 주택을 도박장으로 만들고 구매 한도가 없는 사설 '파워볼'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파워볼은 무작위로 추첨되는 숫자 6가지를 맞추는 복권의 한 종류다. 합법적인 파워볼은 하루 1회 최대 10만원으로 구매 금액이 제한돼 있으며 새벽 시간대 판매도 금지돼 있다.

하지만 C씨가 운영하는 사설 파워볼은 24시간 구매가 가능했고, 베팅을 많이 하면 당첨금 배당 확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C씨 또한 경찰의 단속에 대비하기 위해 CCTV, 철제 이중문 등을 설치해 미리 전화로 확인된 인물만 입장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불경기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지인들을 통해서 숨어들어 은밀하게 도박하더라도 반드시 검거돼 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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