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해병특검, '이종섭 도피 의혹' 법무부 전 인사정보관리단장 소환

정진솔 기자
2025.08.14 10:53
정민영 순직 해병 특검팀 특검보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채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과정 등에서 불거진 해외 도피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박행열 전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장을 14일 소환했다.

특검팀은 이날 박 전 단장을 범인도피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박 전 단장은 이날 오전 9시27분쯤 서울 서초구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으로부터 '호주대사 인사 검증 과정에서 이종섭의 출국금지 사실 모르고 있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으나 답하지 않았다. 이어 '이 전 장관이 피의자 신분인 상태에서 인사 검증하는 게 이상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선 "조사에서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하고 안으로 향했다.

해외 도피 의혹은 채상병 사건에 수사외압을 가했다는 혐의를 받는 이 전 장관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무부와 외교부를 통해 지난해 3월 호주대사로 임명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해 도피시켰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해병대 채상병이 순직한 뒤 같은 해 9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해병대수사단의 사건 이첩 및 회수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됐다. 공수처는 이 전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를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지난해 3월4일 외교부는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했다. 법무부는 임명 4일 뒤인 8일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이후 이 전 장관은 호주로 출국했으나 11일 만에 귀국했고 대사로 임명된 지 25일 만에 사임했다.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은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을 진행하는 곳으로, 박 전 단장은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에 임명될 당시 인사정보관리단장을 역임했다.

특검팀은 박 전 단장이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 과정에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일에는 박 전 단장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법무부의 박성재 전 장관과 이노공·심우정 전 차관, 이재유 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당시 외교·안보 라인이었던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과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 등은 물론, 법무부와 외교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