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음식 사는 데 쓰려고요."
22일 오전 8시30분 서울 마포구 망원1동주민센터. 주민센터 운영 시작 30분을 앞두고 주민 7명이 민원실 의자에 앉아 있었다.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려 온 이들이었다. 오전 8시40분이 되자 주민센터 직원이 번호표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오전 9시가 지나자 소비쿠폰을 신청하려는 주민들이 계속 들어왔다. 직원은 소득하위 90% 해당 여부와 신청 요일이 맞는지 확인했다.
특히 노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차모씨(80)는 "식초나 식용품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살 계획이다. 소비쿠폰으로 생필품을 사는데 여유가 많아졌다"고 했다.
본인 신청 요일이 아니어서 헛걸음한 이들도 있었다.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 6인 주민만 소비쿠폰 신청이 가능하다. 이모씨(85)는 "아침 먹고 주민센터 문 여는 시간에 왔는데 요일제인 걸 몰랐다. 오늘이 소비쿠폰 신청 시작이라는 것도 TV를 통해 알았다"고 했다. 그는 번호표 뒷면에 '금요일'을 적은 뒤 집으로 돌아갔다.
소비쿠폰을 명절 준비에 쓰겠다는 이들이 많았다. 연정식씨(54·여)는 "명절을 맞이해서 소비쿠폰으로 가족과 고기를 먹으려고 한다. 시장에서 주로 쓸 계획"이라며 "소비쿠폰이 나와서 좀 더 넉넉하게 추석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A씨(70대·남)는 "집 근처 망원시장에서 추석 음식을 살 것"이라며 "1차 쿠폰도 시장에서 음식을 사는 데 썼다. 쓰는 데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고 했다.
같은 날 마포구 망원시장에는 점포마다 '소비쿠폰 사용 가능'이라고 적힌 포스터가 부착돼 있었다. 상인들은 고객 눈에 잘 띄도록 계산대와 메뉴판 등 점포 곳곳에 포스터를 붙여뒀다.
전통시장 상인들 역시 2차 쿠폰 지급에 반색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장계동씨(56)는 "지난 7월 대비 8월 매출이 15% 정도 늘었다. 다들 쿠폰을 들고 와서 사용 가능한지 묻곤 한다"며 "명절 때 음식 사가는 걸 기대하고 있다. 전통시장은 쿠폰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집을 운영하는 정순례씨(57)는 추석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기대가 더 컸다. 정씨는 "1차 지급 후 매출이 20~30% 정도 올랐다"며 "쿠폰이 지급돼 아무래도 더 많이 사러 올 것 같다"고 했다. 수산업을 하는 박동우씨(40대)도 "소비쿠폰 때문에 매출에 30% 이상 도움이 됐다. 1마리만 살 걸 쿠폰이 있으니까 2~3마리 더 사 간다"고 했다.
2차 쿠폰 신청은 이날부터 다음 달 31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지난 7월 1차 때와 동일하게 △신용·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등 형태로 선택할 수 있고 10만원씩 추가 지급된다. 소비 기한은 1차 쿠폰과 마찬가지로 오는 11월30일까지다. 지원 대상은 가구 합산 소득 하위 90% 국민으로, 6월 건강보험료(장기요양보험료 제외) 가구별 합산액이 선정 기준 이하인 경우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