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 증언에 대해 "모든 진실은 특검 대질수사와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에 명씨가 증인으로 출석한 데 대한 입장을 물은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사기죄 피의자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끌어들여 정치공세로 변질된 점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수사에 당당히 임하겠고 특검 측에 신속한 수사 결론을 다시 한번 요청 드린다"라고 했다.
특히 "오늘 소득이 있다면 명씨가 '돈을 받지 않았다'고 직접 밝힌 점"이라며 "비공표 여론조사가 김종인 당시 총괄선대위원장, 지상욱 비대위원장, 여의도연구원으로 전달됐다고 명씨가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김한정이라는 사람이 돈을 지급할 의무가 없게 되는 것"이라며 "저희 캠프로 여론조사가 열댓번 들어온 것의 대가로 3300만원을 김한정씨로 하여금 대납하게 했다는 게 혐의 사실이지 않냐"고 말했다.
오 시장은"그런데 아까 본인 스스로가 김종인 위원장, 지상욱 위원장에게 갖다 줬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2~3번 했다"며 "이 점은 저로서는 오늘 굉장히 큰 법률적으로 소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명씨가 주장한 일곱 차례 만남 대부분은 선거 일정에 맞춰 불쑥 찾아온 스토킹에 가까운 행위였다"며 "이후 캠프 출입이 금지됐고, 관련 증거와 증인으로 입증 가능하다"고 했다. 끝으로 "특검 대질수사를 통해 모든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나길 기대한다"며 "근거 없는 정치공세는 이제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명씨는 이날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감당이 안 될 인신 모독성 질문을 하지 말라"며 "내가 다 까발리겠다"며 고성을 질렀다. 일부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여야 의원들과 언성을 높여 대립하기도 했다. 이에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은 "충분히 시간을 드릴 테니 목청을 높이거나 흥분하는 모습은 삼가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명씨는 이날 오후 국정감사 출석을 위해 서울시청에 들어서며 기자들을 만나 "오세훈이 거짓말쟁인지 내가 거짓말쟁이인지 오늘(23일) 보면 된다" "오늘은 오세훈한테 빚 받으러 온 거예요. 빚을 청산 안 해주면 그 새X가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구속됐을 때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명씨는 자신이 구속되기 이틀 전 박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구속되고 나면 국민의힘에 시간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명씨를 접견한 후 지난해 말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명씨가 다음 대선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과 전망을 이야기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반면 오 시장은 내달 예정된 검찰의 대질 신문을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발언을 아꼈다.
한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은 다음달 8일 오 시장과 명씨를 대질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오 시장과 명씨의 대질조사는 오 시장 변호인 측이 지난 22일 특검팀에 요청해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