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필리핀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된 '마약왕' 박왕열(47)을 3일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왕열을 내일(3일)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며 "여죄를 철저히 수사해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전담수사인력 39명을 동원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유 직무대행은 또 "마약범죄 수법이 고도화되고 국경을 넘나들고 있어 국제 사회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지난 2월 경찰청 주도로 신종마약대응협의체를 출범했으며 현재 관세청 등 범정부합동으로 특별단속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지난 25일 임시 인도돼 경기북부경찰청 수사를 받고 있다. 의정부지법은 지난 27일 박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왕열은 2024년 6월 공범을 통해 필리핀에서 필로폰 1.5㎏을 인천공항으로 밀수입하고, 같은 해 7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 3.1㎏을 국내로 들여오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 공범에게 지시해 서울·부산·대구 등지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유통·판매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박왕열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마약이 필로폰 4.9㎏, 엑스터시 4500여 정, 케타민 2㎏, LSD 19정, 대마 3.99g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3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까지 확인된 관련자는 총 236명이다. 이 가운데 관리·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책 1명, 단순 매수자 194명으로 이 중 42명은 구속됐다. 공범들은 박왕열에게 텔레그램 등으로 지시를 받고 범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왕열은 2016년 필리핀 앙헬레스의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에서 재판을 받아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