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종묘 사적 이용 의혹' 신수진 전 문체비서관 피의자 소환

오석진 기자, 양윤우 기자
2025.10.29 15:24
신수진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이 문화역서울 284 예술감독을 지내던 당시 모습 /사진제공=문화역서울 284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의 종묘 사적 이용 의혹과 관련해 신수진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을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 통보했다.

김형근 특검보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김건희씨의 종묘 사적이용 의혹사건과 관련해 신 전 비서관에게 다음달 4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요청하는 소환 통보서를 이날 우편 송부했다"고 밝혔다.

종묘 차담회 논란은 김 여사가 지난해 9월 서울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을 가져 국가 유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국가유산청 소속 궁능유적본부가 파악한 이동 동선에 따르면 김 여사는 소방차가 다니도록 돼있는 소방문을 통해 차를 타고 들어와서 빠져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담회 전날 직원들에게 영녕전을 대청소시키고 냉장고를 옮기게 했다는 의혹도 있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에서 외부인과 차담회를 하며 종묘 영녕전 1신실까지 방문하고, 근정전 용상에 1~2분간 착석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종묘는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 등의 신주를 모신 조선왕실의 사당으로, 대한민국 사적인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망묘루는 조선시대 종묘를 관리하는 관청인 종묘서가 있던 건물이다. 차담회가 이뤄진 망묘루는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한시적으로 공개되는 장소다.

특검팀은 신 전 비서관을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국가유산청에 종묘 망묘루와 영녕전 개방을 지시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6일 이재필 궁능유적본부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질의에 "문체비서관실은 9월2일 오전 8시부터 진행된 종묘 차담회 사전답사에서 김 여사 이동 동선에 대해 '소방문에서 하차하고 영녕전을 거쳐 망묘루로 이동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영녕전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신실 1칸을 개방할 것'을 지시했다"고 답했다. 당시 문체비서관은 신 전 비서관이었다.

신 전 비서관은 지난해 7월부터 문체비서관에 임명돼 근무하다 지난 6월 사직이 수리됐다. 대통령실 문체비서관에 임명되기 전에는 문화역서울 284의 예술감독을 지낸 바 있다.

'금거북이 매관매직' 이배용 일정 조율… 다음주 출석 가능성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이 지난 2023년 9월 경복궁 경회루를 방문했을 때의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와 별개로 김 특검보는 "이배용씨의 소환조사와 관련해 변호인 측과 다음주 중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는 것을 전제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13일과 20일 두 차례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모두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응했다. 이 전 위원장 측은 지난 20일 두 번째 출석요구 당시 골절상을 입어 출석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특검팀에 전달했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귀금속을 건넨 대가로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김 여사 일가의 부동산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선 당시 이 전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귀금속 등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귀금속 등에는 금거북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윤석열 정부 당시인 2022년 7월 대통령 직속으로 설립됐다. 이 전 위원장은 같은해 9월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국가교육위원장은 장관급이다.

특검팀은 지난 8월28일 이 전 위원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고, 지난달 5일 국가교육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27일엔 이 전 위원장이 몸담았던 한지살리기재단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금품을 전달하는 과정에 재단도 연루된 것은 아닌지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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