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번째' 우롱차 위장 마약, 제주서 발견…"어디서 왔나" 오리무중

윤혜주 기자
2025.11.10 16:16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소재 해안가에서 마약류 의심 물체가 발견됐다/사진=뉴시스

제주에서 중국차(茶) 봉지에 포장된 마약이 또다시 발견됐다. 9월 이후 벌써 8번째로, 모두 다해 90여만명분에 달한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바다환경지킴이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해안가에서 우롱차 봉지에 감싸진 마약류 의심 물체를 발견했다.

같은날 오전 11시쯤에는 제주시 애월읍 갯바위에서 주민이 마약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차 봉지를 해경에 신고했다. 주민이 지난 6일 최초 발견했지만 이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두 물체에 대한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제주 해안가에서는 9월29일 이후 40여 일간 총 여덟차례에 걸쳐 마약이 발견됐다.

9월 29일 제주 해안가에서 이른바 '클럽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사진=뉴스1

우선 9월29일(10월7일 신고)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해안가에서 1kg씩 벽돌 모양으로 포장된 마약이 해안을 청소하던 환경지킴이에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벽돌 모양으로 여러 개가 은박지와 투명 비닐로 포장돼 있었다. 겉면에는 한자로 '茶(차)'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결과 발견된 마약류 의심 물체는 '클럽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 약 20㎏으로 확인됐다. 이는 약 66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10월24일에는 애월읍 해안가에서 차 봉지 속에 들어있는 케타민 1kg 상당이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10월31일과 11월1일에도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와 제주항에서 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이곳에서 발견된 마약류 의심 물체 역시 약 1kg이 사각 블록 형태로 밀봉 포장된 상태였고 겉면에는 한자로 '차'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어 11월4일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주민이 바다에 떠내려온 중국산 우롱차 봉지를 발견하고 뜯어보니 하얀 가루가 들어 있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간이 시약 검사 결과 해당 가루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으로 확인됐다. 발견된 양은 약 1kg으로, 이는 1회 투약량(0.03g) 기준 3만3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앞서 지난 7일 제주시 용담포구 인근에서도 차 봉지로 포장된 1㎏가량의 마약류 의심 물체가 발견됐다. 간이검사 결과 케타민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발견된 케타민은 약 27㎏으로, 모두 다해 90여만 명분에 달한다. 신종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은 환각과 환청을 유발하는 마취제 중 하나다.

제주 해안에서 이른바 '클럽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지만 해안까지 오게 된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해경은 해류 예측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상황을 가동해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동 경로는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식별시스템(AIS)상 수상한 항적을 보이는 선박도 없는 상황이다.

해경은 지난 7일 국가정보원, 제주경찰청, 제주도, 제주세관 등 유관기관 관계자 20여명과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수사 진행사항을 공유하고, 대응체계 구축방안 및 해안가 수색 활동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미국 FBI(연방수사국), DEA(마약단속국)을 비롯해 인접국인 중국과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 국가 등 대규모 국제 수사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오는 11일에는 제주 해안가에서 대대적인 수색 활동이 펼쳐진다. 이번 수색에는 해경과 경찰, 제주자치경찰단, 해병대9여단, 바다환경지킴이 등이 참여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