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 난간 박살…"우리도 계단 올라간다" 도전한 중국 자동차의 최후

임찬영 기자
2025.11.15 10:10
하늘계단 오르기 도전에 실패한 체리자동차 SUV의 모습. /영상=유튜브 캡쳐

중국 체리자동차가 장가계 천문산 국립공원의 '하늘계단'에서 진행한 전기 SUV 등반 이벤트 도중 차량이 미끄러지며 계단을 훼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홍콩 명보 등 외신에 따르면 체리는 지난 12일 중국 유명 관광지인 장가계 천문산 국가삼림공원에서 신형 하이브리드차 '펑윈 X3L'의 등반 이벤트를 열었다.

하늘계단은 길이 300m에 수직 낙차 150m 경사 20~45도 구간에 위치한 999개의 계단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영국 자동차 브랜드 랜드로버가 레인지로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세계 첫 등반에 성공하며 널리 알려졌다.

체리 역시 4륜 구동 성능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 효과를 노렸으나 차량이 중간에서 미끄러지면서 석재 일부가 파손됐다. 계단이 일시적으로 통제돼 관광객들도 불편을 겪었다.

체리는 "안전 보호용 로프가 우측 바퀴에 감기면서 문제가 생겼고 차량이 미끄러져 난간에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재적 위험 예측과 세부 관리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공공 관광지에서 행사를 진행해 우려를 끼쳤다"고 밝히고 손상된 시설 복구를 약속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매체 북경일보는 체리의 사과 표현이 여러 차례 등장했음에도 난간은 복구되지 않았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매체는 "테스트는 사실상 마케팅 활동인데 행사 승인 주체와 합법성, 복구 절차와 보상 문제에 대한 조사와 답변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장자제시 문화관광국은 "천문산 관광지 운영권은 민간 기업에 있으며 지방정부는 승인 주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천문산은 2001년 톈진 민영기업 닝파그룹이 운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문산 측은 "하늘계단은 재개장됐지만 난간은 여전히 수리되지 않아 관광객 주의가 필요하다"고 공지했다.

하늘계단 오르기에 도전한 체리자동차 SUV. /사진=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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