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에 출석했다. 전 목사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이번 조사로 경찰은 전 목사 관련 수사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서울청은 18일 오전부터 전 목사에 대한 출석 조사를 진행했다. 전 목사는 출석 직전 "서부지법 사태와 사랑제일교회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사태 전날 오후 7시30분 광화문 집회를 마쳤고, 다음 날 새벽 3시에 유리창을 깨고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담한 사람들은 우리 단체와는 무관하다"라고 했다.
서부지법 사태 피고인들에게 사랑제일교회 자금으로 매달 영치금을 보낸 의혹에 대해선 "5년 전에 목사직을 은퇴했기 때문에 교회 행정이나 재정에 간섭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앙심을 내세워 신자들을 심리적으로 지배했다는 의혹에 "목사가 신도들에게 설교하는 게 어떻게 가스라이팅이냐"라고 반문했다.
경찰은 지난 1월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직후 발생한 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와 관련해, 배후로 지목된 전 목사와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 전 목사 딸 전한나씨, 이영한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등 9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전 목사가 최측근을 '가스라이팅'하고 금전까지 지원하며 통제했고, 이들을 통해 행동대원으로 이어지는 지시 체계를 운영하는 등 사태의 배후로 활동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임명한 '특임 전도사' 2명(이모씨·윤모씨)이 서부지법 난동에 가담한 사실은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꼽힌다.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에서 "서부지법 주소를 띄워달라", 서부지법 앞에서 "판사님도 마음대로 재판하면 안 된다" 등도 발언했다.
전 목사 조사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10개월 만에 이뤄졌다. 사랑제일교회 등을 여러 차례 압수수색한 만큼 전 목사 조사로 수사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서울청 관계자는 "전 목사 조사가 마무리되면 서부지법 사태 수사는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다"며 "신병 확보에 대해선 조사를 해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