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 일대서 자취 감춘 '오월드 탈출' 늑대…비·강풍에 포획 난항

보문산 일대서 자취 감춘 '오월드 탈출' 늑대…비·강풍에 포획 난항

차유채 기자
2026.04.09 09:32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대전 도심에서 목격되고 있다. 현재소방, 경찰, 오월드, 금강유역환경청, 엽사 등이 수색 및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대전 도심에서 목격되고 있다. 현재소방, 경찰, 오월드, 금강유역환경청, 엽사 등이 수색 및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밤샘 수색에도 포획되지 않은 가운데 9일 대전에 비 소식까지 예보되면서 수색에 난항이 예상된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대전소방본부, 경찰 등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다시 250여명 규모의 수색팀을 꾸려 늑대 포획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이른 오전부터 비가 예보돼 수색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10일 오전까지 대전 지역에는 30~8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오후부터는 순간풍속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도 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 악화로 수색 작업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쯤 오월드 사파리 사육장 흙바닥을 파고 울타리 아래로 탈출했다. 오월드는 개장 전 점검 과정에서 사파리 내 늑대 중 1마리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자체 수색을 벌이다 약 40분 뒤 중구청과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늑대는 오월드 사거리 인근 도로까지 이동했으며, 인근 초등학교 한 곳은 비상 안전 조치로 휴교를 결정했다.

수색팀은 전날 오후 9시 47분쯤 늑대를 발견했지만 곧바로 달아나 포획에는 실패했다. 이후 수의사와 오월드 관계자 등에 의해 여러 차례 목격됐으며, 현재 위치는 오월드와 중구 뿌리공원 사이 보문산 자락 일대로 특정된 상태다.

당국은 늑대가 귀소 본능으로 인해 오월드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귀소 본능을 자극하기 위해 암컷 늑대를 동원한 유인 작전도 병행 중이다.

시민 불안이 커지자 이장우 대전시장은 8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현재 대전시는 경찰, 소방, 전문 사육사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보문산 일대를 수색 중"이라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시민 여러분의 안전을 끝까지 책임질 것을 약속드린다. 단 하나의 피해가 없도록 신속히 포획하겠다"고 강조했다.

늑구는 2024년 1월 인공포육으로 태어난 2년생 수컷 성체로, 몸무게는 약 30㎏이다. 공격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7일 이후 먹이를 먹지 못해 굶주린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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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채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차유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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