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부자라 결혼 서둘렀는데…시부 치매 숨긴 남편, 병간호 강요까지

이은 기자
2025.11.18 20:41
시아버지가 치매 환자라는 걸 숨기고 결혼한 남편이 이후 병간호까지 강요해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삽화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아버지가 치매 환자라는 걸 숨기고 결혼한 남편이 이후 병간호까지 강요해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에는 결혼 2년 차인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시아버지가 치매 환자라는 걸 숨기고 결혼한 남편이 이후 병간호까지 강요해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 영상

사연자는 남편 직업이 탄탄하고 시가가 경제적으로 풍족했다며, '결혼하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빠르게 결혼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시아버지가 시가를 찾은 사연자를 못 알아보면서 시작됐다.

사연자는 "인사를 드렸는데 시아버지가 '누구세요?'라고 하셨다. 그 자리에 있었던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아무렇지 않게 '아버지가 또 왔다 갔다 하시나 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알고 보니 시아버지는 치매 환자였고, 요즘 들어 부쩍 증세가 심해지고 있었다.

시어머니는 "그래도 아들 결혼하기 전에는 경증 치매라 멀쩡할 때가 훨씬 많았는데, 요즘에는 심해져서 가끔은 다 까먹기도 한다"며 "걱정되는데 어쩌겠냐. 자연스럽게 인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연자는 남편에게 "시아버지가 치매가 시작됐으면 당연히 내게 이야기해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 어떻게 그걸 내게 말 안 하고 결혼할 수 있냐?"고 따졌다.

이에 남편은 "치매가 무슨 정신 질환도 아니고 중대한 병도 아니다. 나이 들면 걸리는 질환"이라며 "아버지는 경증 치매였고, 병원에서도 약물 치료하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했기에 굳이 얘기 안 했다. 내가 이런 것도 다 얘기해야 하냐"고 받아쳤다고.

그러면서 "처음 인사드리고 결혼 생활할 때 아버지의 이상한 점은 당신도 못 느끼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시아버지가 치매 환자라는 걸 숨기고 결혼한 남편이 이후 병간호까지 강요해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 영상

이후 시아버지의 치매 증상은 급격히 악화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져 요양원으로 모셔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때 남편은 "어머니도 일하시고 내 동생도 나도 일해야 한다. 어차피 당신은 집에서 마땅히 하는 일이 없으니 당연히 당신이 모셔야 한다"며 사연자에게 병간호를 강요했다. 그러면서 "모르는 사람 손에 아버지를 보살피게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신이 결혼할 때 우리 집이 경제적으로 풍족한 거 보고 왔는데, 아무런 노력도 없이 우리 집안의 부를 가져가려고 했다면 그것도 잘못된 거 아니냐"고도 말했다.

결국 사연자는 시아버지의 병간호를 맡게 됐다. 사연자는 "남편은 제가 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굴었고, 제가 뭔가 잘 못 하면 '왜 우리 아빠한테 똑바로 안 하냐?'며 윽박지르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사연자는 "제가 경제적으로 좀 편안해지려고 결혼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린 나이에 내 인생 바쳐가며 치매 시아버지 병간호나 하려고 결혼한 건가 싶다. 이렇게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게 맞는 건가 싶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시아버지가 치매 환자라는 걸 숨기고 결혼한 남편이 이후 병간호까지 강요해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 영상

양나래 변호사는 "남편이 아버지의 경증 치매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은 걸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사연자분을 만날 때도 시아버지가 이상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 곧 남편의 잘못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 집 경제력을 보고 시집왔으니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 병간호는 네가 무조건 전담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며느리도 시부모 부양 의무가 있긴 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부양 의무를 갖는 것은 직계 가족"이라고 짚었다.

이어 "온 가족이 모든 책임을 며느리에게 미루고 있다면 부당한 대우라고 볼 수 있다"며 "시댁의 경제 상황이 여유롭다면 간병인을 두거나 요양원에 모시면 되는데 모든 부담을 며느리에게 지도록 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남편과 시가 식구들이 부당한 대우를 하는 게 맞기 때문에 A씨가 이혼을 결심한다면 이 점을 충분히 유책 사유로 주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보살필 거면 남편이 하든가 요양병원 보내야 한다" "치매 노인 돌보는 거 쉬운 일 아니니 차라리 아내분이 노동해서 돈 버시라" "치매 병간호는 시가 쪽에서 하는 게 맞다. 며느리는 도와주는 선까지만 해라" "결혼이 아니라 간병인 구한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