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사장님들 '눈물의 폐업'… 빚 내 창업했다, 빚만 불렸다

최문혁 기자
2026.01.28 04:02
/그래픽=임종철 기자

"대출받아 가게보증금을 냈는데 매출로는 이자를 감당하기도 버거웠어요."

30대 A씨는 서울 강서구에서 8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다 지난해 폐업했다. A씨는 "최저임금이 오르다 보니 인건비 부담이 점점 커졌다"며 "8년 중 대부분은 혼자 카페를 운영했는데 체력적 부담이 너무 크다 보니 계속 이렇게 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내수부진 장기화와 인건비 부담으로 가게문을 닫는 청년사장이 늘고 있다. 2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자영업자는 15만4000명으로 1년 동안 3만3000명 줄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30대 자영업자도 3만6000명 줄었다.

청년자영업자는 숙박·음식점업에서 주로 감소했다. 내수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경기 용인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30대 남성 B씨도 지난해 9월 폐업했다. B씨는 "큰 뜻을 품고 자영업을 시작했지만 경기가 좋지 않으니 회사에 다녔을 때보다 수입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초기 자본력이 부족한 청년자영업자는 최저임금 상승 등 고정비 부담에 취약하다. 대출로 부족한 자본을 채우지만 이자도 내지 못하면서 연체 늪에 빠지기도 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연령대별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29세 이하가 1.29%로 가장 높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누적된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와 소비여력 감소가 자영업자 폐업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특히 초기자본이 부족해 대출부담이 큰 청년자영업자는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래 가능성이 있는 청년자영업자에게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정책금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준비 없는 창업이 폐업을 늘렸다는 견해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섣불리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내수부진에 빠르게 이탈하는 상황"이라며 "취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준비되지 않은 청년들을 창업으로 현혹하는 지원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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