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5배 수준 성과급을 받은 SK하이닉스 직원의 특별한 돈 자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자랑 좀 하겠다. 돈 좀 쓰고 왔다'는 제목 글이 올라왔다. SK하이닉스 직원이라는 작성자 A씨는 "세종시 조치원 한 보육원에 피자 10판과 과일, 견과류 등 간식을 사서 전달하고 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964%, 연봉의 1.5배에 달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했다. 연봉 1억원인 직원의 경우 약 1억4800만원의 성과급을 받는 셈.
과거 힘든 학창 시절을 보냈다는 A씨는 "취업하고 자리 잡으면 보육원에 기부도 하고 맛있는 거 보내주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루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며 "갔다 오니까 행복하면서도 슬픈 복잡한 마음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히려 내가 위로받고 온 기분이라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면서 "(보육원) 아이들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게 아닐까 봐 속상하다.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까 더 마음이 쓰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아등바등 살았는데 오늘 처음으로 돈을 돈답게 쓴 기분"이라며 "혹시 이런 생각해본 적 있으면 한 번 도전해보라. 부자들만 베풀란 법 있나. 용기 내서 근처 보육원에 연락해 보자"라고 선행을 독려했다.
A씨는 또 해당 보육원이 도서관 리모델링을 위한 모금 중이라며 후원에 동참에 달라고 했다. 그는 "쉴 곳이 마땅치 않아 아이들이 학업보단 휴대폰을 볼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모금 활동에 차도가 없다더라. 많은 사람이 도와주면 더 빨리 휴식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A씨 제안에 직장인들은 뜨겁게 호응했다. 한 SK하이닉스 직원이 50만원을 이체한 것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현대모비스, 엔씨소프트, NH농협은행 등 다른 회사 직원들도 줄줄이 기부 인증샷을 올리며 모금에 동참했다.
80여명이 힘을 보탠 결과 단기간에 1900만원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육원 원장은 A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난해 12월부터 4000만원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는데 최소 2년은 걸리겠다고 생각한 게 벌써 이만큼 모였다. 올해 도서관이 탄생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