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대형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이르는 봄철을 맞아 강원 동해안 지역의 산불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를 강릉에 전진 배치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임차 헬기 운용 종료로 인한 일시적 전력 공백을 선제적으로 보완하고, 산불 발생 시 초기 진화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다.
전진 배치 기간은 이달 9일부터 5월 15일까지며 해당 기간 동안 헬기는 강릉시 환동해특수대응단에 상주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고성,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 등 동해안 6개 시·군의 산불에 대한 집중 방어에 나선다. 소방청은 기상 여건과 산불 위험도를 고려한 '맞춤형 배치 전략'을 수립해 단계별로 헬기 기종을 다르게 투입한다.
이달 9일부터 26일까지는 기동성이 뛰어난 충청·강원119항공대의 'AS365N2' 헬기가 투입돼 초기 화재 진압에 중점을 둔다. 이후 이달 27일부터 5월 15일까지는 대용량 담수 능력(2500리터)을 갖춘 수도권119항공대의 대형 헬기 'H225'를 배치해, 건조기와 강풍기에 대비한 총력 대응에 나선다. H225는 강풍 속에서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해 대형 산불 확산을 막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진 배치는 지난달 19일부터 강원 지역까지 확대 시행된 '소방헬기 국가 통합출동체계'와도 맞물려 더욱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관할 지역 헬기가 우선 출동했지만, 통합출동체계 시행 이후에는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적정 헬기가 관할 구분 없이 출동하게 됐다. 강릉에 배치된 중앙119 헬기 역시 통합 관제하에 가장 빠른 경로로 현장에 투입되며, 시범 운영 결과 출동 시간이 평균 13분 이상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환 중앙119구조본부장은 "동해안 지역은 봄철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대형 재난으로 번질 수 있는 화약고와 같다"며 "물리적인 헬기 전진 배치와 시스템적인 국가 통합출동체계를 기반으로 중앙과 지방정부가 강력하게 연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