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WBC 8강…1인당 5000만원, FA 단축까지 '특급 포상'

이은 기자
2026.03.11 09:27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하며 WBC 본선에 진출한 기쁨을 표했다. /사진=뉴시스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 오른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포상금과 FA 포인트 등 두둑한 보너스를 받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오전 0시 일본 도쿄에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하는 직항 전세기에 오른다. 이 전세기는 WBC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것으로, 모든 좌석이 비즈니스석으로 개조된 특별 항공기다.

미국 현지에서도 메이저리거 못지않은 특급 대우를 받는다. 대표팀이 숙소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할 때는 선수단 버스 앞뒤로 각각 6대씩 총 12대의 오토바이가 호위한다. 국제대회 참가 대표팀 가운데 최상위 수준의 이동 경호다.

전세기 이어 특급 이동 경호…확보한 포상금 '16억' 훌쩍

금전적인 보상도 두둑이 주어진다. WBC는 1라운드 참가만으로 기본 수당 75만 달러(한화 약 11억원)를 지급한다. 8강에 진출하면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원)를 추가 지급한다.

한국은 이미 총 175만 달러(약 25억7000만원)를 확보했고, 이 중 선수들이 가져가는 몫은 50%(약 12억3500만원)다. 여기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강 진출 시 지급하기로 한 포상금 4억원도 추가된다.

이를 모두 합치면 지금까지 확보한 선수 포상금만 총 16억3500만원 규모다. 30명의 선수가 동등하게 나눠 가질 경우 1명당 5000만원 이상을 가져가게 된다.

4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 금액은 더 커진다. 4강, 결승 진출 시 각각 125만 달러(약 18억4000만원)가 추가되고, 우승하면 250만 달러(약 36억9000원)를 받는다.

WBC 참가 기간을 'FA 포인트'로 보상…현재까지 20일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WBC 참가 기간만큼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시기도 앞당길 수 있게 된다.

KBO는 대표팀 소집일부터 해산일까지 기간을 환산해 포인트를 보상한다. 1포인트는 FA 등록 일수 1일로 환산된다.

대표팀 선수들은 WBC 참가 만으로 10일을 인정받았고, 8강에 진출하면서 10일을 추가로 인정받게 됐다. 4강, 결승에 진출하면 각각 10일씩, 우승할 경우 20일이 추가돼 총 60일의 등록 일수를 확보할 수 있다.

KBO리그에서 FA를 뛰기 위해선 8시즌(대졸 선수는 7시즌)을 충족해야 하는데, 1군 등록 기간 145일을 채웠을 때 한 시즌을 인정받는다. 부상이나 군 복무 등으로 인해 한 시즌을 온전히 채우지 못한 경우, 국가대표 보상 일수로 이를 채울 수 있다.

오는 14일 오전 8강전…D조 1위와 대결

앞서 한국은 호주를 7-2로 꺾으면서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라운드 최종 2승 2패로 호주, 대만과 동률을 이뤘는데 아웃카운트 당 실점률(0.123)에서 호주, 대만(이상 0.130)을 따돌리면서다.

한국은 호주전에서 5점 차 이상으로 이기면서도 2실점 이하로 막아야 하는 까다로운 경우의 수를 만족해야만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기적적으로 이 경우의 수를 현실로 바꾸며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오전 7시 30분으로 예정된 8강전을 준비한다. 8강에서 한국이 맞붙게 될 상대는 D조 1위로,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중 한 팀이다. D조에서 나란히 3승을 기록 중인 두 팀은 12일 최종전에서 1위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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