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훈 프로파일러가 남성 2명을 살해한 '강북 모텔 살인' 수사 결과를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수사 당국이 피의자인 김소영의 주장에 치우쳐 수사를 진행했고 "범죄자의 자기 서사를 검증 없이 받아썼다"고 지적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지난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검찰 발표 내용을 언급하며 수사와 분석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경찰청 범죄분석 1기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으로 재직하다 퇴직 후 방송 등에 출연하며 활동하고 있다.
앞서 서울북부지검은 10일 김씨를 살인, 특수상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검찰이 김소영의 어린 시절 환경을 설명하면서 '가정 불화'란 표현을 사용한 점을 비판했다. 그는 지속적인 폭행과 폭력 노출은 단순한 가정 불화가 아니라 아동 학대에 해당할 수 있는 사안인데, 이를 지나치게 완화해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또 어린 시절 학대 경험과 사이코패스 성향 형성을 곧바로 연결지은 검찰의 설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봤다. 배 프로파일러는 "아동학대를 겪었다고 해서 모두 연쇄 살인범이나 사이코패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후천적 학대 경험만으로 범죄자의 성향을 단정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연쇄살인범들이 수사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꺼내는 이른바 '불우한 성장 서사'에 수사 기관이 지나치게 기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범죄자가 스스로 만들어낸 설명이나 자기 합리화 서사를 검찰이 충분한 검증 없이 공소 논리로 가져다 쓴 것처럼 보인다는 설명이다.
배 프로파일러는 "사이코패스 성향과 자기중심성, 충동성, 공감 능력 결여 같은 특성을 설명하려면 보다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현재 공개된 설명만으로는 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충분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언론 보도 방식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검찰 발표를 그대로 옮기는 수준에 그치지 말고, 아동학대나 범죄심리 전문가의 검증과 해석을 함께 담았어야 한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