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계선 지능장애 여성에게 대출을 알선해 주겠다고 속이고 복지수당과 대출금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컴퓨터등사용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대림동 일대 현금인출기에서 경계선 지능장애가 있는 40대 여성 B씨의 계좌로 입금된 장애·복지수당과 대출금 등 809만원을 총 17회에 걸쳐 인출한 뒤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초 B씨가 신고한 별건 불법 채권추심 진정 사건을 들여다보던 중 A씨의 혐의점을 발견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경찰의 수사를 피해 경기도에 머물던 A씨가 지인을 만나러 서울에 온 틈을 노려 지난달 27일 검거했다.
A씨는 B씨가 경제적 피해를 입더라도 쉽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지난해 9월 B씨의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지자 "금융권 대출을 알아봐 주겠다"라고 속여 B씨의 은행통장과 비밀번호, 휴대전화 등을 건네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B씨는 2024년 7월쯤 서울의 한 애견숍에서 직원과 손님으로 만나 친분을 쌓은 관계다. B씨는 지자체에서 매월 지급하는 장애수당으로 생활하며 구청의 중점 관리를 받는 'A등급 장애 가정'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장애인 일가족을 상대로 한 사기 범행으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범죄자를 엄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