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약 6시간에 걸친 5차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경찰은 같은날 김 의원의 차남도 불러 대학 편입·취업 특혜 의혹을 조사했다.
2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2월26일과 27일, 지난달 11일과 31일에 이어 다섯 번째 조사다.
김 의원은 약 6시간 만인 이날 저녁 9시30분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김 의원은 '오늘도 허리 통증 때문에 조사 종료를 요청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수사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선 "무슨 말씀을"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29분쯤 출석하면서는 '무혐의 입증 자신하는지', '아들과 같은 날 조사받게 됐는데 심경이 어떤지'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 의원이 받는 의혹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차남 취업 청탁 △강선우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 공천헌금 수수 묵인 △배우자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및 수사 무마 △쿠팡 이직 전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고가 식사 등 총 13가지다.
이중 핵심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차남의 숭실대 편입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에 개입하고,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사건 수사 무마를 청탁한 혐의 등도 받는다.
앞서 김 의원에 대한 3·4차 조사는 김 의원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1·2차 조사는 각각 14시간 넘게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엔 김 의원의 차남 김모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57분쯤 청사에 출석해 '아버지가 취업 당시 도움을 준 것 알고 있었는지', '취업 과정에서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는지', '취업 후 성실하게 정상적으로 근무한 것 맞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약 3시간 조사를 받고 아버지인 김 의원이 경찰에 출석하기 전인 오후 1시20분쯤 귀가했다.
김씨는 2023년 숭실대에 편입할 당시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씨는 기업체 재직을 요건으로 하는 편입 요건을 맞추기 위해 김 의원의 도움으로 중견기업에 입사한 뒤 숭실대에 편입했다. 김 의원이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등을 동원해 숭실대 총장에게 차남 편입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씨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김 의원이 차남의 취업을 청탁하는 대가로 빗썸에 유리한 의정 활동을 펼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지난해 9월 차남의 숭실대 편입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언론보도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13개 의혹 중 뚜렷하게 규명된 내용은 없다.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을 다시 소환해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