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운 거물, 돈 어마어마하게 벌어"…비웃음 산 '10조원 베팅' 적중

"한국 해운 거물, 돈 어마어마하게 벌어"…비웃음 산 '10조원 베팅' 적중

조한송 기자
2026.07.0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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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전 유조선 선단 싹쓸이…운임 급등하며 천문학적인 수익 거둬

(무산담 로이터=뉴스1) 장용석 기자 = 15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06.1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무산담 로이터=뉴스1) 장용석 기자
(무산담 로이터=뉴스1) 장용석 기자 = 15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06.1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무산담 로이터=뉴스1) 장용석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한국의 해운 재벌이 중동 분쟁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WSJ은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정가현 장금상선(영문명 시노코) 부회장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에 약 70억달러(약 10조8000억원)를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유조선 선단을 싹쓸이했다고 보도했다.

정 부회장은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의 아들이다. 장금상선의 해외법인 '장금마리타임'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등 최근 유조선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 베테랑들은 처음에 정 부회장의 이같은 베팅 규모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당시 선주들은 변동성이 큰 유조선 시장에서 이 같은 투자가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며 기쁘게 배를 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그의 무용담은 최근 아테네에서 열린 해운업 콘퍼런스에서 화제가 됐다. 정 부회장은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심야 행사에서 시가를 피우는 모습도 목격되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에 따르면 과감한 베팅으로 장금상선은 현재 전 세계의 이른바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의 약 10%를 장악하고 있다. 그리스 회사 익스클루시브 쉽브로커스는 장금상선이 유조선 160척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이 중 거의 절반은 단 한 번의 운항으로 200만배럴의 석유를 나를 수 있는 VLCC로 알려졌다.

해운 중개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직후인 지난 3월, VLCC의 하루 평균 수익은 38만5000달러(약 5억900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는 클락슨이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해협이 재개방되면서 선박 수요가 증가해 유조선 운임이 오르는 상황이다. 업계는 정 부회장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선단을 장악해서 운임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 부회장은 분쟁이 일어나기 전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VLCC들을 배치해뒀으며 전쟁 초기 이를 저장고로 임대하면서 수익을 거뒀다. 선박 추적 회사 케플러에 따르면 이후 그의 유조선 중 일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걸프만 바로 바깥에 있는 항구들까지 셔틀 운항했고, 무역상들은 그곳에서 원유를 받아 아시아로 날랐다.

WSJ는 "유조선 운임은 전쟁 초기에 비해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해운 베테랑들은 복잡해진 무역 패턴과 값비싼 유조선 비용이 이번 분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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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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