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범죄를 집중 수사해 일명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가 최근 인력을 증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직원 등의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을 비롯한 다수 사건들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근절 의지를 밝힌 주가조작 관련 사건들 수사 역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5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합수부)의 수사 검사 인력이 최근 1명 증원됐다. 올해 초 부장검사를 포함해 총 6명이었던 합수부의 검사 인원은 이로써 7명이 됐다. 이번 증원은 단기 파견 형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파견되는 검사는 1명이지만 통상 배치되는 수사관 등 인력을 고려하면 합수부 전체 인원은 2~3명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합수부는 법무부 등에 증원을 요청할 방침이었다. 지난해 3대 특검 등의 영향으로 남부지검에서만 17명이 파견을 나갔다는 점에서다. 현재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1·2부 인원은 과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과거 10명 이상의 검사가 있었던 합수부 역시 인력난을 겪고 있었다.
인력난이 일부 해소되면서 합수부는 금융·증권 범죄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합수부는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들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선행매매 등 혐의 고발장을 접수한 뒤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뿐 아니라 삼성전자 본사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국내 로봇 기업이다.
합수부는 삼성전자가 2022~2024년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들이 미공개정보를 통해 총 30억~4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의심하고 있다. 합수부는 또 삼성전자 전 직원 A씨가 로봇 관련 주식을 매수한 '그림자 내부거래' 정황을 포착하면서 관련 법리를 따지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재판에 넘겨질 경우 국내 첫 기소 사례가 된다.
이 대통령이 엄정 대응 의지를 밝힌 주가조작 관련 사건 수사도 빨라질 전망이다. 합수부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 전직 부장 A씨와 공범 기업가 B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수사팀을 꾸려 대신증권 등을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약 1~2개월 만의 결과다. 이들은 시세조종 세력과 공모해 한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조종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합수부는 이 사안의 주범격인 시세조종 혐의 핵심 피의자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유명 인플루언서의 배우자로 알려진 이모씨는 서울 강남경찰서 현직 경찰관을 통해 수사 정보를 유출받은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부는 최근 강남서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합수부는 조만간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합동대응단) 1호 사건'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동대응단은 지난달 종합병원·대형학원 등을 운영하는 재력가들과 금융회사 지점장 등 개인 11명, 관련법인 4개 사를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부정거래 금지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시세조종 자금으로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주가조작을 벌인 혐의 등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