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살인' 첫 재판서 김소영, '살인 고의성' 부인…유족 '사형' 호소

최문혁 기자
2026.04.09 16:50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고인 김소영(20)./사진제공=서울북부지검.

'모텔 연쇄 살인' 사건의 첫 재판에서 피고인 김소영(20)이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했다. 피해자 유족들은 재판부에 법정 최고형인 사형 선고를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판사 오병희)는 9일 오후 살인,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소영(20)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수의를 입은 김소영은 이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법정에 들어섰다가 재판부 요청에 따라 마스크를 벗었다. 김소영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 중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살인과 특수상해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김소영 측 변호인은 "피해자들에게 약물을 탄 음료를 건넨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잠들게 하려고 건넨 것으로 상해를 입히거나 사망할 것이라고 예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범행 고의성 여부를 이번 재판의 주요 쟁점으로 꼽았다. 재판부는 "상해에 그친 첫 번째 사건과 사망 피해자가 발생한 두 번째, 세 번째 사건 사이 고의성 변동 과정이 중요하다"며 "고의성은 정황을 통해 입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소영은 직접 진술할 기회가 주어졌으나 진술하지 않았다. 다음 공판은 오는 5월7일 진행된다.

강북 모텔 연쇄살인사건 피해자 유족이 9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강북 모텔 연쇄살인사건 김소영 1차 공판기일에 출석 전 입장을 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날 공판에는 사망 피해자 A씨의 친형이 직접 참석했다. A씨 친형은 법률대리인과 함께 재판 직전 북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소영에 대한 사형 선고를 호소했다.

A씨 친형은 "김소영은 50알이 넘는 알약을 빻아 숙취해소제에 넣어 계획적으로 살인했다"며 "학창 시절에도 절도를 일삼을 정도로 평소 행실에서도 절도와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에게 꼭 사형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친형은 A씨 어머니의 편지를 대독하기도 했다. A씨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른 채 파릇한 청춘이 죽임을 당했다"며 "팔팔한 청년을 고꾸라질 만큼 많은 독을 먹인 악인은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적었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남성 3명에게 약물을 탄 음료를 건네 이 중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에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살인,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김소영을 구속 기소했다.

이후에도 경찰은 김소영에게 같은 수법으로 상해를 입은 추가 피해자 3명을 확인하고 검찰에 추가 송치했다. 이로써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총 6명으로 늘었다. 김소영은 경찰이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에서 김소영은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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