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포획하기 위해 암컷 늑대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암컷이 아닌 수컷이었고, 늑대도 아닌 늑대개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충남 금산 소재 민간 동물보호소 '엔젤홈 하우스' 원종태 소장이 최근 '늑구' 포획 현장에 데리고 온 개체는 늑대와 개가 섞인 늑대개로, 약 10년 전 유기된 새끼를 원 소장이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늑대개는 외형이나 일부 행동은 늑대와 유사하지만 사람과 친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인다. 다만 개체에 따라 야생성과 탈출 성향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어 일반 반려견보다 관리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수색에 함께 나간 개체는 수컷 '예훈'이다. 보호소엔 암컷 '예나'도 함께 지내고 있다. 원 소장은 "늑대 피가 섞여 있어 탈출을 잘한다. 보호소에서도 땅 파는 걸 막으려 철로 된 격자를 바닥 깊이 묻어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암컷 늑대로 유인하려 데려간 게 아니다"라며 "발정도 안 왔는데 냄새가 안 나면 소용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유인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키우는 늑대개가 사람을 잘 따르니까 그걸 보면 현장 분위기도 좀 덜 무서워하지 않을까 싶어서 데려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소장은 2018년 9월 오월드에서 퓨마 '뽀롱이'가 탈출했다가 사살된 사건을 언급하며 "이번에도 늑대를 죽일까 봐 걱정됐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늑대개를 데려갔다"고 했다. 이어 "늑구를 죽이면 안 된다는 생각 하나로 갔다. 새벽 2시 넘어서까지 수색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30분쯤 철조망 아래 흙을 파 오월드를 탈출한 뒤 이튿날 오전 1시30분쯤 오월드 인근에서 포착된 뒤 종적을 감췄다. 수사당국은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가 부착된 드론을 투입해 현장 수색에 나섰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