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약 6시간에 걸친 7차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 의원의 일부 혐의에 대해 우선 결론을 내고 송치할 예정이다.
10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2월26일과 27일, 지난달 11일과 31일, 이달 2일과 8일에 이어 일곱번째 조사다.
김 의원은 경찰 출석 약 6시간 만인 이날 저녁 7시55분쯤 귀가했다. 김 의원은 '오늘도 허리 통증이 있는지', '8차 조사를 받을 예정인지', '수사 지연 전략을 쓴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를 떠났다.
이날 오후 1시55분쯤 출석하면서는 '구속영장 신청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든 혐의 부인하는지'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 의원이 받는 의혹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차남 취업 청탁 △강선우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 공천헌금 수수 묵인 △배우자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및 수사 무마 △쿠팡 이직 전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고가 식사 등 총 13가지다.
이중 핵심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차남의 숭실대 편입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에 개입하고,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사건 수사 무마를 청탁한 혐의 등도 받는다.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지난해 9월 언론보도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그러나 반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뚜렷하게 규명된 의혹은 없어 수사가 지나치게 지연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김 의원의 건강상 이유로 그간 장시간 조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짧은 소환 조사만 수차례 반복됐다. 지난 2월 김 의원에 대한 1·2차 조사는 각각 14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3~7차 조사는 모두 약 5~6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날까지 총 7차례 조사가 이뤄진 만큼 경찰도 빠른 시일 내 결론을 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경찰은 조만간 일부 혐의에 대해 우선 결론을 내고 송치할 방침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의) 일부 혐의는 혐의 유무 판단이 가능할 정도로 수사가 됐다"며 "혐의가 확인된 의혹들을 먼저 송치하고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