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업주들을 상대로 결혼 축의금을 요구하는 고객 메시지가 잇따라 공유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신종 사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쇼핑몰 운영 2개월 차라고 밝힌 A씨는 최근 SNS(소셜미디어)에 고객 B씨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B씨는 "조심스럽게 말씀드릴 게 있어 연락드렸다"며 "양가 부모님이 안 계신 상황이라 결혼식을 올리기 어려워 간단히 식사 자리만 하고 혼인신고로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법적 부부로서의 첫걸음이라 축하를 많이 받고, 그 마음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축하 문구를 모아 액자로 만들어 보려 한다"며 "바쁘시겠지만 짧게 한 줄만 축하 말씀 적어주실 수 있냐.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요청했다.
B씨는 또 "부끄럽지만 축의금 부탁드려도 되냐. 1만원이든 2만원이든 금액 상관없이 감사히 받겠다. 제가 아이를 못 낳아 매년 후원하는 곳 아이들과 가까운 곳에 바람을 쐬러 간다. 축의금이 모이면 아이들과 뜻깊게 쓰고 싶다"며 계좌번호를 전달했다.
이에 A씨는 "결혼 축하드린다. 다만 축의금은 어렵고 마음만 전한다. 멀리서 응원하겠다"고 거절했다. B씨는 "1만원도 어렵냐.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A씨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한참 고민했다. 계속 마음이 불편하고 찝찝한데 축의금 드렸어야 하냐"며 "아이들 도와준다고 하는 데 돈을 주지 않은 내가 나쁜 사람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A씨 게시물에는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는 자영업자들 댓글이 이어졌다. 자영업자 C씨가 공개한 메시지에도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그는 축의금 명목으로 돈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C씨는 "지난해 몇 번 구매했던 고객님이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며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사실이든 거짓이든 좋은 마음으로 답장과 축의금을 조금 보냈다. 꼭 사실이길 바란다"고 했다.
다른 자영업자 D씨도 "저는 다른 아이디로 같은 내용을 받았다. 한 사람한테 받았으면 '그런가 보다' 했을 텐데, 다른 아이디로 오는 걸 보니 내용 자체가 사실이 아닌 것 같다"며 "깜빡했다가 나중에 메시지 함에 들어가니 대화 상대를 알 수 없다고 뜨더라"고 설명했다.
E씨도 "저도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 고민 끝에 마음으로만 축하했다"며 "이 메시지를 받은 게 저뿐만이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였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신종 사기 가능성을 제기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은 "동정심을 자극해서 마음 불편하게 만드는 사기 같다", "하루 10명한테 만원씩만 받아도 10만원", "항암 중이라면서 물건 보내달라고 했던 사기꾼이랑 수법이 비슷하다", "사기 아니라고 해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저렇게 축의금 요구 안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