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최근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와 관련, "남은 기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번 국정조사를 진행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구 대행은 17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어떤 국정조사도 진행 중인 재판에 영향을 주려 한다는 평가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은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 대행은 먼저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된 검사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이 어제, 오늘 언론에 보도됐다"며 "검찰총장 대행으로서 참담한 마음으로 소식을 접했다. 본인 회복과 안정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3일 1차 기관 보고 시에 이번 국정조사에 대해 재판 중인 사건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 대해 우려와 법과 원칙에 따라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의 증언은 필요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구 대행은 "그러나 이후 진행되는 국정조사 과정에서 다수의 담당 검사, 수사관이 증언대에 섰고, 모욕적인 말을 듣거나, 답변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 사무를 총괄하는 저와 각 검찰청의 기관장들은 국정조사에 충실히 임하겠으니 향후 진행되는 국정조사 과정에서는 관련 사건 수사 등을 담당하였던 당시 평검사나 수사관들에 대한 증인채택은 철회해 주시고, 반드시 소환이 필요한 경우에도 재판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업자인 남욱씨를 수사했던 이주용 검사는 지난 10일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연락받은 후 극단적 시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검사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그는 주변에 억울함을 토로하며 "떳떳함을 밝히는 방법은 죽음뿐"이라는 취지로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는 지난 13일 건강상의 이유로 국조특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 검사는 신장암이 확인돼 지난달 신장 절제 수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국조특위는 전날 대장동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에서 이 검사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동료 검사의 극단적 선택 시도 소식이 알려지면서 검찰 내부에서도 동요가 커지고 있다. 이날 공봉숙 서울고검 검사는 검찰 내부망을 통해 "보는 동료들이 이렇게 한심하고 억울한 심정인데, 직접 당하는 검사들은 오죽할까"라며 "법무부가 시킨다고 직무정지 요청하고 특검에 사건을 보내는 일만 하려면 대검이나 총장은 왜 필요한가"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