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한번에 수백 목숨줄, 대참사 터질 것"…코레일 철도관제사 경고

김소영 기자
2026.04.25 18:29
코레일 철도교통관제사가 대형 사고 위험성을 경고하며 '4조 2교대'로의 근무 체계 전환을 촉구했다. /사진=뉴시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철도교통관제사가 과중한 업무로 피로가 누적되면서 대형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경고에 나섰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철도교통관제사의 열악한 처우를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철도교통관제사는 관제실에서 KTX부터 일반 전철, 화물열차까지 전반적인 열차 운행을 통제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자신을 코레일 관제사라고 밝힌 A씨는 "3조 2교대로 근무하면서 매일 밤샘 근무에 시달리다가 수면 부족으로 뇌 정지가 올 것 같아서 참다못해 글을 쓴다"며 "여러분 목숨이 달린 문제이니 끝까지 읽어 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서울교통공사와 부산교통공사 관제사들은 '4조 2교대' 근무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업무에 투입되는 반면, 코레일 관제사들은 옛날 근무 체계인 '3조 2교대' 방식 아래 매일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마우스 클릭 한 번, 버튼 조작 한 번에 수백명 생명줄이 달려있어 초인적인 집중력이 요구되는데 요즘 새벽 3~4시쯤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헛것이 보일 지경"이라며 "걸어 다니는 좀비나 다름없다"고 호소했다.

A씨는 코레일의 '4조 2교대' 전환을 위해선 약 4600명 정도의 인력 확충이 필요한데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가 예산 문제로 이를 승인해 주지 않았다며 관계 부처들의 '탁상행정'을 문제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기재부와 국토부가 4조 2교대를 완전히 정착시키지 않으면 장담컨대 머지않은 미래에 무조건 수백명이 희생되는 KTX 대형 참사가 터질 것"이라며 "모두를 위해 공론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코레일 측은 A씨 민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관계 부처와 예산 협의 및 승인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출범한 철도관제사 노동조합은 향후 '4조 2교대' 전환과 식사 시간을 제외한 휴게 시간 보장 등 처우 개선을 코레일에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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