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엄마는 '민폐엄마'일까.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감기 걸린 아이, 원 보내는 게 왜 맘충(이기적 엄마)이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이번에 이수지 유튜브 기사화됐길래 봤더니 감기 걸린 아이를 원에 보내는 걸로 말이 많더라. 저는 워킹맘이고 시댁, 친정 모두 지방이라 맡길 데가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마스크 단단히 하라고 당부하고 약을 싸서 보내는 게 이게 진상인 거냐. 연차 내고 애 본다고 하면 '역시 여자들은 뽑으면 안 된다'고 할 것 아니냐"라며 "누구보다 눈물로, 아픈 아이 원에 보내는 건 엄마"라고 강조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놀러 갈 때는 연차 잘만 쓰더니 애 아프면 갑자기 연차도 못 쓰는 열혈 직장인 흉내 내냐" "애 하나 때문에 다른 아이들도 다 감염되는데 그걸 보내냐" "나 편하자고 남 피해주는 게 '맘충'이 아니고 뭐냐" 등 댓글을 달며 A씨를 비난했다.
반면 "감기약을 10일 동안 먹으면 주말 빼고 8일을 연차로써야 하냐. 비현실적인 얘기다" "다들 감기 걸리면 출근 안 하고, 학교 안 가냐" "이미 원에서 옮아왔고 옮긴 애들도 어린이집에 나오고 있는데 굳이 연차 써가며 안 보낼 이유가 없다" 등 A씨 편을 드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전염병과 고열을 제외한 가벼운 감기 정도는 등원시키고 서로 옮아도 신경 안 쓰는 게 기본이더라. 법정 전염병인 게 뻔히 보이는데 보내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댓글을 남겼다.
지난 29일 개그우먼 이수지 유튜브 '핫이슈지'에는 이수지가 유치원 교사 역할을 맡아 학부모들의 갑질을 풍자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는 코로나에 걸려 등원을 못 하는 줄 알았던 하준이가 뒤늦게 어린이집에 오는 장면이 담겼다. 하준이 엄마는 교사에게 "애가 선생님이 하도 보고 싶다고 졸라서 하는 수 없이 맡긴다. 기침·가래가 심한데 노란 가래가 나오면 교차 복용을 부탁드린다"며 약을 건넨다.
이 장면을 본 보육교사들은 댓글을 통해 감기, 장염, 수족구병, 코로나 등으로 아픈 아이를 등원시키는 학부모들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아이가 아프면 가정 보육이 우선이지 않냐, 아픈 아이 보기 힘드니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 아니냐"는 날 선 댓글도 누리꾼들의 공감을 받았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만든 어린이집 감염병 대응·건강관리 지침을 보면 △38도 이상 발열 △구토·설시가 심한 경우 △전염성 강한 감염병(수족구병, 독감, 수두, 유행 결막염 등) △아이가 집단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컨디션이 나쁠 경우 등은 등원을 제한하거나 해열 후 일정 시간 경과 후 등원을 권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어린이집에서는 △해열제를 먹고 버티는 상태인지 △교사의 1:1 돌봄이 필요할 정도인지 △다른 아이에게 전파 위험이 있는지 △낮잠·식사·놀이 참여가 가능한지 등으로 등원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