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질의 보디빌더들을 간병인으로 채용해 구인난을 해결한 일본 요양업체의 사례가 화제다.
2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나고야에 본사를 둔 요양 서비스 기업 '비저너리'(Visionary)가 이른바 '근육질 간병인' 프로그램을 통해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나코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고령 인구가 많은 일본은 돌봄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성별 고정관념과 낮은 임금으로 인해 오랜 기간 젊은 남성들이 간병인으로 일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비저너리는 이같은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건장한 체격의 청년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했다. 근육질 간병인들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침대나 휠체어에서 옮기는 등 물리적인 힘이 필요한 업무를 수행한다.
채용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 중에는 전직 해상자위대(JMSDF) 출신의 27세 보디빌더도 있다. 그는 "좋아하는 근력 운동과 업무를 병행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근육질 간병인들은 구릿빛 피부와 탄탄한 이두근이 드러나는 검은색 민소매 조끼를 입고 일한다.
비저너리의 설립자인 니와 유스케(40) 대표는 심각한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헬스장에서 운동에 매진하는 보디빌더들을 보고 외면과 내면이 모두 건강한 이들이 간병 현장에 투입된다면 업계의 이미지를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비저너리는 일본 전역에서 29개의 요양 시설을 운영 중이다. 직원 340명 중 20명이 근육질 간병인이다. 근육질 간병인에게는 6시간의 간병 업무와 2시간의 개인 운동 시간이 주어진다. 여기에 단백질 보충제 구입비와 대회 참가비 명목으로 매달 2만엔(약 18만원)의 특별 수당을 받는다.
사측은 근육질 간병인 고용으로 인해 입사 지원자가 실제로 2~3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시설 이용자들 역시 간병인들의 건장한 체격에서 오는 안정감과 밝은 에너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입장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간병인들의 모습에 자극받아 직접 근력 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고령화와 기대 수명 증가로 인해 2040년까지 약 57만명의 추가 간병 인력이 필요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40세 이상 여성들이 간병 시설 종사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