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그는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상대가 여학생인 것을 알고 범행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7일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피의자로 체포된 20대 남성 장모씨는 이날 오전 10시25분쯤 광주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씨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모자와 검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장씨는 살해 의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취재진이 "어떤 게 죄송하냐"고 묻자, 장씨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왜 여학생을 공격했냐는 질문에 장씨는 "여학생인 것을 알고 범행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장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지난 5일 0시10분쯤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귀가 중이던 여고생 A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현장 인근에 있던 남고생 B군도 장씨 흉기에 찔려 다쳤다.
신고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CCTV 영상을 확인해 장씨 동선을 추적, 범행 약 11시간 만인 5일 오전 11시24분쯤 장씨 주거지 인근에서 그를 긴급 체포했다.
장씨는 경찰 조사 과정서 "사는 게 재미가 없어 자살하려다 우연히 만난 여학생을 상대로 충동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장씨가 범행을 미리 준비했던 정황이 포착돼,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조만간 장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여부 심의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