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점검하는 척 여교사 사진 '슬쩍'…딥페이크 만든 30대 덜미

김소영 기자
2026.05.07 11:32
전산장비 유지보수 위탁업체에 근무하는 30대 남성 A씨가 교직원 194명의 클라우드 계정에 무단 접근해 빼돌린 사진과 영상들. /사진제공=부산경찰청

부산지역 학교 전산장비를 관리하는 위탁업체 직원이 교직원 수백명 계정에 무단 접근해 사진과 영상을 빼돌린 뒤 성적 허위 영상물(딥페이크)을 만들어 보관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7일 뉴스1·뉴시스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정보통신망법, 성폭력처벌법,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1년 7월~지난해 9월 부산 관내 학교 여러 곳에서 교직원 194명의 PC로 구글포토·네이버 마이박스 등 클라우드 계정에 접근, 개인 사진·영상 등 22만1921개 파일을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저장해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전산장비 유지보수 위탁업체에 근무하는 A씨는 PC 점검 업무차 방문한 학교에서 교직원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교직원 사진·영상을 빼돌려 딥페이크를 제작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의 휴대전화와 외장하드, PC 등 압수물. /사진제공=부산경찰청

경찰은 A씨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그가 빼돌린 사진·영상을 이용해 딥페이크 영상 20개를 제작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A씨가 45차례에 걸쳐 교직원들 치마 속 등을 불법 촬영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더해 A씨가 음란사이트에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과 불법 촬영물 등을 PC에 내려받아 소지한 혐의도 추가로 파악했다. A씨가 보관하던 영상은 딥페이크 등을 포함해 총 533개로, 피해자들은 모두 여성이다.

경찰은 부산교육청에 교육실 등 업무 공간 내 CC(폐쇄회로)TV를 설치하고 PC와 화면보호기에 로그인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등 정보보호 보안 강화를 권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산장비 유지·보수의 경우 학교나 유치원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외부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안 공백으로 개인정보가 침해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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