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 시즌을 앞두고 유명 아이돌 공연을 보려는 외부인들에게 수십만원을 받고 학생증을 빌려주는 행위가 확산하고 있다.
12일 SNS(소셜미디어)에는 자신의 성별과 학번을 공개한 뒤 금전적 대가를 받고 재학 중인 대학 학생증을 대여해 주겠다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학생증 거래 가격은 하루 기준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어느 대학 축제에 어떤 아이돌이 오는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졌다. 일부 게시물에서는 이틀 대여에 50만원이 제시됐다.
서울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학생증 20만원에 대여한다"는 글을 올렸다. 홍익대 재학생 B씨는 "학생증 3일간 양도한다. 가격 먼저 제시해 달라"며 "여자 명의이고, 입금 후에는 입장 실패 등 어떤 사유로든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학생증 거래 게시물이 급증하자 각 대학 축제 기획단들은 외부인 차단을 위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부 학교는 학교 애플리케이션(앱) 로그인 여부를 확인하거나 재학생만 알 수 있는 질문을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 특정 단과대학 건물 위치나 필수 교양과목 이름 등을 묻는 방식이다.
이에 관련 게시물 작성자들은 축제 입장을 돕기 위한 학교 관련 정보까지 제공하겠다고 홍보한다. 글에는 '쿨거(흥정 없이 빠르게 거래) 시 12만원', '과잠(학과 점퍼) 대여 가능', '에브리타임(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로그인 등 추가 도움 가능' 등 조건도 포함됐다.
성별이 달라 학생증 확인이 어려운 경우 '재학생존 입장 팔찌를 대신 양도한다'는 설명도 등장했다. 빌린 학생증으로 입장용 팔찌를 수령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안내됐다.
대학 축제 입장을 위한 학생증 거래가 성행하는 이유는 인기 아이돌 공연을 비교적 저렴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콘서트는 높은 티켓 가격을 내야 하고 예매 경쟁도 치열하다. 반면 대학 축제는 적은 비용으로 한 자리에서 여러 아이돌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쉽게 입장할 수 있다.
각 대학 학생회와 축제 기획단은 부정 거래 적발 시 명단 공개와 향후 입장권 배부 제한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놓고 있다. 학생증·신분증 양도 행위가 적발될 경우 최대 퇴학 처분이나 형사 처벌까지 가능하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학생증 거래 행위는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외부인이 재학생 행세를 하며 축제에 입장할 경우 업무방해 혐의가 성립할 수 있다. 특히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 거래는 주민등록법 위반에 해당해 형사처벌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