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변이라" CCTV 설치 뒷전…'여고생 피습 장소'서 1년간 범죄 35건

이소은 기자
2026.05.13 10:51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 인근 인도에 흉기피습으로 사망한 10대 여학생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여고생 피습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지난 1년 간 강력범죄를 포함해 총 35건의 범죄가 발생하는 등 치안이 취약한 환경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현장에 방범용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설치하고 가로등 조도를 개선하는 등 뒤늦은 환경 정비를 추진하기로 했다.

13일 광주 광산구와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이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6일 월계동 현장 일대에 대한 범죄 안전 진단을 실시한 결과, 최근 1년간 일대에서 이번 사건을 비롯한 강력·생활·교통 등 총 35건의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주변엔 보안등이 설치돼 있었지만 나무가 빛을 가리면서 인도 조도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근에 방범용CCTV 카메라 한 대가 설치돼 있지만, 이번 사건 현장에서 약 200m 떨어져 있어 선명한 식별이 불가능해 범죄 예방과 대응 측면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안전 문제를 제기하며 CCTV 설치를 요구해왔지만, 대로변이라는 이유 등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설치되지 않았다.

광주 여고생 피습 사건 현장 범죄 안전 진단 결과 조도가 취약한 모습. /사진=뉴스1(광산경찰 제공)

경찰은 이번 진단 결과를 토대로 현장에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수목 정비, 조도 개선 등 환경 개선 조치를 해줄 것을 광산구에 요청했다.

이에 광산구는 비상벨이 함께 설치되는 양방향 CCTV 5대에 대한 설치 예산을 광주시에 요청했다. 비상벨이 작동하면 광주시 CCTV 통합관제센터와 연결되는 방식이다. 다만 예산 편성 여부에 따라 최종 설치 위치, 대수는 조절될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17일 현장 추모 공간 운영이 종료되면 수목 제거가 이뤄지고 일대 보안등을 LED 조명으로 교체해 조도를 높일 계획이다. 조도가 취약한 전자공고~보훈병원 방면에도 보안등을 추가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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