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지역 관광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촬영지에 관광객들이 북적일 것을 기대한 전북 완주군은 관련 사업을 전면 취소해야 했다.
완주문화관광재단은 19일 공식 SNS(소셜미디어)에 공지를 내고 '21세기 대군 스토리 투어' 운영 취소 방침을 밝혔다.
'21세기 대군 스토리 투어'는 오는 21일과 22일 양일에 거쳐 21세기 대군부인 촬영지를 투어하는 관광 상품이다. 전주 한옥마을에 집결해 소양 오성한옥마을로 이동한 뒤 소양 고택과 아원 고택을 투어할 예정이었다. 투어가 끝나면 대군부인 OST 미니 콘서트와 극 중 성희주(아이유 분)가 혼례 전 받았던 대군부인 신부수업 체험도 마련돼 있었다.
소양 고택과 아원 고택은 극 중 이안대군(변우석 분)이 궁을 나와 머물던 사저로, 드라마 방영 중에도 재단은 다수의 SNS 콘텐츠를 통해 "여기 앉으면 바로 내가 성희주 되는 거다", "아원에 오면 누구나 드라마 주인공 같다" 등 드라마 촬영지를 홍보해왔다.
그러나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되며 행사는 취소됐다. 재단은 "촬영지로 알려진 아원 고택과 소양 고택의 한옥 건축미와 전통 공간의 가치, 지역 문화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고자 했다"며 "프로그램 추진 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제기된 만큼, 재단은 이를 신중하게 게받아들이고 내부 논의 끝에 운영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역 문화유산과 역사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관광객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 관광 콘텐츠를 신중하게 기획·운영해 나가겠다"며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지역 관광자원과 접목하는 과정에서도 지역 역사성과 문화적 맥락을 충분히 고려해 더 신중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당연히 취소돼야 한다", "지역에서는 공들였을 텐데 아쉽게 됐다", "관계자들 힘들겠다", "지역에서는 어떻게든 관광객 불러올 이벤트 만들어내려고 하는데 제작진이 망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15일 방영된 21세기 대군부인 11회 왕의 즉위식에서 왕(변우석 분)이 자주국 황제가 쓰는 '십이면류관'이 아닌 중국의 신하가 쓰던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왕을 향해 자주국 상징인 '만세' 대신 제후국이 쓰는 '천세'를 외친 점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여기에 극 중 인물들이 한국 전통 방식이 아닌 중국식 다도법을 따르는 장면도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