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행정과 사무가 계속해서 드러나는 가운데 업무 공간인 청사 내부에서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골프 스윙 연습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다.
지난 10일 SNS(소셜미디어) 등에는 대구 중구선관위 건물 안에서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골프 스윙 연습 중인 영상이 공유됐다. 해당 영상은 선관위 반대편 건물에 있던 시민이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는 분노한 시민의 목소리도 담겼다. 촬영자는 "와, 용서할 수 없다"며 "이건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의 반응으로 볼 때 영상 촬영 시점은 선관위 근무 시간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누리꾼들도 영상을 공유한 게시물에 비판 댓글을 다수 남겼다. 이번 논란에 대해 대구 선관위 측은 "영상 촬영 시점이 명확하지 않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엄정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사 내 골프 연습 영상뿐 아니라 선관위 퇴사자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취업정보 관련 글도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 글은 지난해 3월 한 취업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퇴사 후기로 추정된다.
글쓴이 A씨는 "큰아빠 빽으로 (선관위에) 들어왔다"며 "회사에서 주변을 보면 다들 사돈에 팔촌까지 아주 다양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직 사유에 "도덕적 해이에 대한 굉장히 큰 회의감과 자책감 때문에 퇴사한다"고 적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선관위의 부실 행정 등이 연일 드러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서울경찰청은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송파구·서초구·강남구·광진구·동작구선관위 등 7곳에 대해 직무유기,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정치권에서도 선관위 비판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도 "선관위가 이런 식이라면 해체돼야 한다는 국민 목소리가 있다"며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선관위는) 위부터 아래까지 대오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