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하여!"
12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오전 11시로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를 3시간 앞둔 이른 시각이었지만 광장은 이미 붉은 물결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붉은 유니폼과 두건을 두른 시민들은 세종문화회관 앞에 마련된 '붉은악마 응원존'에 하나둘 자리를 잡았다. 30명이 넘는 시민들이 일찌감치 돗자리를 펴고 앉아 응원도구를 정리했고, 곳곳에서는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거리 응원은 대한축구협회·KT·붉은악마가 공동 주최했다. 실시간 중계가 예정된 KT건물 건너편 세종문화회관 앞 공간에는 펜스와 함께 응원존이 마련됐다. 주변으로 KT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의 이벤트 부스도 들어섰다. 시민들은 경품 추첨에 참여하거나 응원용품을 챙기며 경기 전 분위기를 즐겼다.
건대입구역에서 출발해 광장을 찾은 쌍둥이 자매 문규리(26)·문규미씨(26)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붉은색으로 무장했다. 문규리씨는 "이전 월드컵 등에서 모은 굿즈를 몸에 둘렀다"며 "경기 시작 전에 예정된 아이돌그룹 코르티스 응원 공연도 보고 이벤트 굿즈도 다양하게 참여하고 싶어서 일찍 도착했다"고 했다.
정춘규씨(46)는 초등학생 6학년 아들과 추억을 쌓기 위해 경기 의정부에서 왔다. 정씨가 챙겨온 가방 안에는 커피와 과자, 응원도구가 가득했다.
정씨는 "월드컵 시작 일주일 전부터 아들과 어디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다가 광화문을 선택했다"며 "명당에서 공연을 즐기고 싶어 경기 의정부에서부터 부랴부랴 출발했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현장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응원가가 흘러나오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지르며 대표팀의 첫 경기를 기다렸다. 주최 측은 이날 광화문광장에 거리 응원을 위해 약 6000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