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쉬하는 자살' 더 위험…"개인 선택지 아닌 사회적 해결 과제"

박진호 기자
2026.06.24 05:54

[기획]클린 스쿨-자살 없는 학교③-3 [인터뷰]백종우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초대 민간 부위원장

[편집자주] 머니투데이는 올해 마약, 도박, 자살 등이 없는 맑은 학교 만들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의 자살 사망률은 전세계적으로 높습니다. 청소년 자살 사망률도 최근 높아지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우울 증상을 호소해도 '사춘기'로 치부되면서 말할 곳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어떤 위기를 겪고 있는지 위기에서 구할 방법은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백종우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이 지난4월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 마련된 한국자살예방협회 '천명지킴 발대식' 부스에서 응원 문구를 작성해 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살을 개인의 선택지가 아니라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로 바라봐야 합니다."

생명존중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인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초대 민간 부위원장으로 취임한 백종우 한국자살예방협회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의 자살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고 당연직 부위원장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다.

백 부위원장은 "자살 자체를 금기시하는 방향으로 예방 정책을 펼칠 경우 은폐하거나 숨기려는 경향이 커지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자살을 사회적으로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살을 합리적 선택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사회 환경과 태도는 경계했다. 백 부위원장은 "'오죽 괴로웠으면'이라고 공감되기도 하겠지만 자살이 하나의 선택지처럼 받아들이는 건 위험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자살실태조사'에 따르면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자신이나 타인의 자살을 허용하는 '자살에 대한 수용적 태도' 점수는 2.99점(5점 만점)으로 5년 전보다 0.07점 올랐다. 자살을 '합리적 해결책'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여기는 태도를 나타내는 '합리적 선택' 점수도 직전 조사보다 올랐다.

백 부위원장은 사회적 관계 회복이 자살예방의 핵심이라고 했다. 백 부위원장은 "외로움과 고립 속에 있는 당사자가 현실 세계에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처방 정책이 필요하다"며 "힘들다고 말할 수 있고, 적절한 도움을 받아 회복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지려면 관련 사회적 대화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온라인 영향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 부위원장은 "청소년 자살 분야에서 온라인 안전은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과제"라며 "영국에서는 법원이 '온라인 콘텐츠로 인한 자살 사망'이라고 정의를 내리면서 세계 최초의 온라인 안전 관련 법적 근거가 됐고, 온라인 안전법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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